◎이한동/당3역 모두 거친 수도권의 대표주자/김윤환/문민정부후 때기다리며 「모종역」준비/최형우/반민주계-중부권인사 끌어안기 열성 김종필대표 퇴진이후의 민자당 핵심주자는 누구일까.
김대표가 김영삼대통령으로부터 2선퇴진을 요청받은 후 조만간 거취문제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져 당내에서는 「JP대안」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아직 지도체제 개편문제와 당기구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포스트 JP」를 노리는 당내 중진들의 행보가 점차 활발한 양상을 띠고 있다. 이들중 핵심인물은 민주계 실세인 최형우 전내무장관과 민정계의 김윤환 정무1장관, 이한동 원내총무등 실세 3인이다. 당내에서는 2월 전당대회 이후에는 이들의 정치적 역할과 위상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들 3인이 이같이 핵심주자로 부상하게 된 것은 각기 특정지역을 기반으로 한 지지세를 보유하고 있는데다 만만치 않은 정치경력을 쌓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들은 모두 김대통령으로부터 신임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도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또 당내에도 이들을 지지하는 추종세력이 적지 않다. 아직 이들 3인은 지지세력을 표면화시키지 않고 있지만 오래전부터 지근관계를 유지하고 있거나 세력화하고 있는 원내외인사가 상당수에 달한다.
최의원은 명실상부한 민주계 실세이다. 기본적으로 PK(부산·경남)세를 업고 있는 최의원은 김대통령의 절대적 신임을 바탕으로 한때 반민주계였던 인사들도 그의 영향권안에 끌어 들이고 있다. 그래서 당내에서는 『만약 부총재를 경선한다면 최의원이 압도적인 지지를 받을 것이다』라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을 정도다.
현재 최의원의 진영으로 판단되는 원내인사는 줄잡아 50명이 넘을 것이라는 게 당관계자들의 진단이다. 백남치 송천영 박희부 손학규의원등이 최의원과 밀착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송의원은 중부권의원 10여명을 중심으로 「중부권발전연구회」를 결성, 세를 확대해나가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이 모임은 당초 대전 충남북출신들을 주축으로 친목형태를 띠었으나 최근들어선 서울 경기 강원등 타지역까지 회원들을 규합하고 있다. 때문에 민정계의원들은 이모임이 6공때 박철언씨의 월계수회처럼 최의원의 사조직이 아니냐는 의혹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문민정부 출범후 이렇다할 빛을 보지 못했던 김장관은 지난연말 개각에서 정무장관에 기용됨으로써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박태준씨가 빠진 민정계에선 그가 단연 민정계의 대표주자로 부상하는 듯했으나 새정부들어 민주계실세들에 밀려 입지가 약화되어 왔다. 그런 그가 두번이나 맡았던 정무장관자리를 또다시 「흔쾌히」 수락한 것을 보면 그나름대로 계산을 했음직하다. 우선 전당대회를 앞두고 벌어질 파워게임을 그는 예상한 듯하다.
김장관은 대구·경북지역을 대표하고 있지만 문민정부들어 TK정서의 이탈로 6공시절처럼 절대적 지지는 못받고 있다. 그는 5·6공때 실세로 군림했기 때문에 지금도 당내에선 따르는 인사가 많은 편이다.
최의원이나 김장관과는 달리 정치적 색채가 엷은 이총무는 당내지지 세력은 명백히 드러나 있지 않지만 인천 경기등 수도권의 대표주자로 꼽히고 있다. 그는 이미 당3역을 모두 거친데다 원내총무를 세번째 맡고있어 「기대주」로 여겨지고 있다. 최근 여권핵심인사가 『이총무가 멀지않아 중책을 맡게 될 것』이라는 얘기를 한 것으로 전해져 귀추가 주목된다.
지지기반이나 세등에 있어 우열을 가리기 힘든 이들 핵심3인은 이미 내면적으로는 서로 경쟁관계에 들어가 갈등양상도 간간이 표출되고 있다.
때문에 이번 지도체제개편때는 이들모두 핵심포스트에서 배제되고 무색무취한 중도인사가 기용되는 과도체제가 되리라는 관측도 많다.<조명구기자>조명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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