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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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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5.01.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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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70년 9월29일 서울 시민회관에서 열린 신민당 전당대회는 우리 정치사에서 기억될만한 행사다. 김영삼 김대중 이철승씨간의 자유경선을 통해 야당의 대통령후보를 지명한 가장 민주적인 대회였기 때문만은 아니다. 소위 40대 기수론으로 전통보수야당의 세대교체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거기서 탄생한 두 김씨는 지금까지 약 25년에 걸쳐 한국 정계를 주름잡다시피 해왔다. 40대 기수로 나섰던 그들은 이제 70대 전후다. 때로는 동지로 때로는 라이벌로 관계를 맺어왔던 그들은 지난번 대통령선거를 고비로 운명이 판가름났다. ◆야당투사출신의 두 김씨와는 대조적이라고 할 수 있는 김종필씨도 같은 세대의 원로다. 공화당 사전창당 때부터 여당의 주역으로 출발했으니 무려 30년 넘게 정치판을 움직여 온 거물이다. 그는 지금 고희 정치론을 펴며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이들 세사람은 자기들끼리 서로 시류에 따라 경쟁관계 혹은 협조관계를 유지해 오면서 후배세대로부터의 도전은 받지 않았다. 이른바 3김의 전성시대를 수십년동안이나 구가해 온 것이다. 지난번 대통령선거를 계기로 3금시대가 끝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었지만 그렇지 않았다. ◆이들이 이처럼 정치 지도자로서 장수한 이유는 무엇인가. 70년 40대 기수론자들 처럼 용기 있는 차세대의 도전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저 3김의 권위와 그늘에서 안주하는데 만족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도 한계가 있는 것 같다. 지금 제기되고 있는 퇴진 압력과 공개도전을 보고 있노라면 더욱 그런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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