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수확보 총력전/해수담수화 시설 도입 확정/포철공단/지하수개발·폐수도 재활용/울산공단 지난해 여름 폭염과 가뭄으로 진땀을 뺀 산업계가 이번에는 극심한 겨울가뭄으로 「동사위기」에 처해 있다. 특히 포항 등 영호남지역의 제조업체들이 50여년만의 가뭄으로 심각한 물기근에 직면, 정상가동을 위협받고 있지만 기상정보는 절망적이다. 기상이변이 없는 한 이번 겨울가뭄은 3월까지 지속될 것으로 관측돼 가뭄지역의 기업들이 올 3월을 무사히 넘기기 위한 대책을 세우는등 전전긍긍하고 있다.
14일 통상산업부와 건설교통부에 의하면 현재 전국 9개 주요 다목적댐의 저수율은 41.7%. 예년 평균 저수율 52.9%의 78.8%수준이다. 다목적댐과 용수댐 16개중 충주댐과 남강댐 광동댐등 3개를 제외한 전 댐의 유효저수량은 취수가능수위이하에 있다.
문제는 남부지역이다. 안동·임하·합천댐은 이대로 가면 다음달 20일께에 바닥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포항제철이 입주해 있는 포항지역은 이미 공공용수확보 비상체제에 들어 갔다. 포철과 포항철강 관리공단안의 82개 입주업체들은 영천·안계댐의 물이 겨우 70일분밖에 안된다며 불안해 하고 있다.
포철은 비상대책으로 바닷물을 용수로 전환하는 해수담수화시설을 미국에서 들여오기로 결정하고 도입시기를 검토중이다. 하지만 담수전환비용이 톤당 1천2백원으로 수자원공사의 공급원가(47원)보다 무려 25.5배나 비싼 실정이다. 하루 용수사용량이 12만톤인 포철은 지난해말부터 수자원공사가 공급량을 하루 9만톤에서 7만톤으로 줄이자 지하수개발용 취수기의 가동을 늘리고 재활용수를 하루 1만8천톤에서 2만8천톤으로 늘렸다. 포철은 취수기 22대중 12대를 가동중인데 곧 15대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은 내주부터 용수절약캠페인과 함께 자체 비상급수체제를 갖추기로 했고 삼성전관 양산공장은 재활용수 사용량을 늘리면서 수질정화비를 추가 배정, 용수부족과 재활용수를 사용하는데 따른 품질수준 유지대책을 마련했다. 특히 공업용수를 많이 쓰는 염색과 피혁 제지업체등은 우려되는 물부족사태에 대비해 공장인근 지하수개발에 나서고 있으나 일부 지하수개발에 실패하고 있는 기업들은 금명간 조업단축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있다.
겨울가뭄은 전국의 주요공단으로 파급되고 있다. 전주지역에 있는 공장들도 제한급수상태에서 지하수개발 폐수활용 야간수조채우기등으로 간신히 공장을 가동하고 있는 중이다.<이종재기자>이종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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