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수교후 대륙에 진출한 미일기업인들은 한동안 「옌지우」란 용어때문에 곤욕을 치러야 했다. 옌지우는 원래 연구의 중국어 발음. 어떤 문제를 협의할 때 상대측(중국)이 「옌지우, 옌지우」하게 되면 성사가 된거나 다름없었다. 「생각해봅시다」에서 나아가서는 「알았습니다」란 뜻의 긍정표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소리에 희소식을 기다리던 외국기업인들은 연구발음과 담배·술을 뜻하는 연주의 중국식발음이 거의 같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당시만해도 외국산담배와 술은 최고급선물이었다. 그래서 연주는 뇌물의 대명사였던 것이다. 뇌물요구를 성사된 걸로 착각했으니 일이 잘 풀릴 리가 없었다. ◆옌지우의 품목은 세월이 지나면서 각종 가전제품으로 발전했고 지금은 승용차로까지 격상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뇌물을 사회적 부패원인의 1호로 꼽는 중국당국은 작년 한해만도 20만여건을 적발, 2만6천명을 처벌했다고 한다. 각종 인·허가에서부터 온갖 거래의 대부분이 뇌물이 있어야 통하기 일쑤여서 현대화의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탄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중국당국은 뇌물 백태란 사례집까지 만들어 공안부서에 배포한바 있다. 그 속에는 행사장에 초대해 고급사은품을 주는 수법, 잃어주기 마작과 카드놀이, 심지어는 케이크상자에 현금깔아 전하기, 생선내장에 보석을 넣어 선물하기, 담뱃갑에 현금을 말아넣기등 기발한 뇌물수법들이 소개되어 있다. ◆지금 우리 방송계에도 연예인출연을 둘러싼 뇌물파동이 일고 있다. 현금수수와 온라인송금에다 져주기 고스톱과 포커, 유령계원이 되어 곗돈부어 타주기, 음반판매 지분할당, 관련업소 매상올려주기 등등의 추태가 드러나고 있다. 한국판 옌지우(연주)라 할만하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