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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표와  끝났다”/동교동계  격앙/「제주발언」 관련 강력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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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표와  끝났다”/동교동계  격앙/「제주발언」 관련 강력반발

입력
1995.01.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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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은망덕” “치매현상” 격한 비난/“탈당전제 사후대책 마련” 목청 제주도에 머물고 있는 이기택민주당대표가 13일 아침 김대중아태재단이사장의 실질적 정계은퇴를 요구했다는 소식을 듣고 동교동계 의원들이 보인 첫 반응은 『이제 끝났다』였다.

 최근 이대표의 잇단 김이사장흠집내기발언에서 이대표가 결별수순을 밟고 있다고 판단해온 동교동측은 이대표의 제주발언을 사실상 결별의 최후통첩으로 받아들이는 모습이었다.

 김이사장과 이대표가 각각 휴가구상을 마치고 귀경하는 내주초까지 기다려보자는 인사들까지도 한가닥의 기대를 거둬들였다. 이대표측과의 협상은 이제 무의미해졌다는 것이다.

 이대표가 전당대회갈등의 책임을 김이사장에게 전가하고 세대교체론등을 내세워 분당의 명분을 쌓고있는 만큼 이대표의 탈당을 전제로 해서 사후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동교동계의 핵심인 권노갑 최고위원은 『이대표가 올라오면 정확한 진위를 알아본 뒤 대응할 문제』라고 일단 신중한 자세를 보였으나 굳은 표정이었다.

 한광옥 최고위원은 협상 파트너였던 이대표측의 김정길 최고위원에게 전화를 걸어 격렬하게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교동계 계보조직인 내외연 지도부의 허경만 전국회부의장과 유준상최고위원은 『정계를 은퇴한 사람에게 다시 은퇴하라는 것은 죽으라는 소리 아니냐』면서 이대표의 태도를 비난했다.

 원색적 표현을 동원한 비난도 터져나왔다. 최재승의원은 『정계은퇴를 선언한 분에게 또다시 은퇴하라는 것을 보니 이대표가 벌써 치매현상이 온 모양』이라고 흥분했다.

 한화갑의원은 『자신이 대표로서 3년여동안 당을 이끌어오면서 현재의 상황에 불평하는 것은 자기무능을 드러내는 것』이라며 『배은망덕적인 처사』라고 감정을 드러냈다. 김옥두의원 역시 『이대표의 김이사장흠집내기를 더 이상 참을 수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동교동계와 입장을 같이해온 중도계의 김원기최고위원은 『그동안 이대표가 김이사장에게 자신에게 유리하도록 영향력을 행사해 줄 것을 요청해오다 이제와서 실질적 정계은퇴를 요구한다는 것은 자가당착』이라고 비난했다.

 비주류의 김상현고문도 『이대표가 김이사장과의 면담을 요청해놓고 그의 완전한 정계은퇴를 요구한 것은 정치도의상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이대표의 의도에 강한 의구심을 표시했다.<이계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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