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쿠랑저 「한국서지」 완역출간 우리나라 근대 서지학의 기틀이 되는 책으로 평가받는 모리스 쿠랑의 「한국서지」 한국어판(일조각간·9백22쪽)이 숙명여대 이희재교수의 번역으로 출간됐다. 각 분야 3천8백21종의 고서목록을 정리한 「한국서지」는 해외의 한국학 연구자들에게 필수자료로 활용된다. 구한말 우리 문화와 풍속을 서구인의 시각으로 서술한 서문은 그동안 두 차례 번역됐지만 전4권 1천5백여쪽의 본문이 우리 말로 옮겨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서지」에는 도서목록은 물론 저자와 편찬당시의 사회상, 소장처등까지 자세히 수록돼 있다. 현존하는 세계 최고 활자본으로 인정받는 「직지심체요절」의 발굴과 한·불 양국간 외교문제로 비화된 외규장각 도서의 파리 국립도서관 소장사실등이 이 책을 통해 확인됐다.
모리스 쿠랑은 1890년 5월부터 1892년 3월까지 한국에 머물렀던 프랑스 외교관. 중국학에 관심이 높아 1백여편의 논문을 썼던 그는 짧은 체류기간에 조선의 정치체제·풍속등에 관한 논문 21편을 남겼다. 이교수는 모리스 쿠랑이 궁중예절을 서술한 의궤류부터 「민중문학」이랄 수 있는 언문소설과 도교류 서적까지 기록한 것에 감탄하면서 7년동안 번역작업을 해왔다.<천>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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