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친,국방장관 군명령권 박탈【모스크바=이장훈특파원】 러시아는 12일 체첸 수도 그로즈니에 대한 대대적인 포격과 함께 수백대의 탱크와 병력을 증파, 그로즈니 점령을 위한 최후 대공세에 돌입했다.
러시아의 인테르팍스 통신은 체첸에 결정적 타격을 가하기 위해 러시아군 1개 기갑부대와 극동 주둔 해병 1개 연대가 그로즈니로 이동중이라며 이같이 보도했다. 또 러시아군측은 1∼2일내 그로즈니를 장악할 수 있을 것으로 장담하고 있다.
한편 보리스 옐친 대통령과 빅토르 체르노미르딘 총리 및 상하 양원의장 등 러시아 최고지도자들은 11일 회담을 갖고 파벨 그라초프 국방장관의 군명령권을 박탈, 옐친 대통령이 직접 행사하기로 결정했다고 블라디미르 슈메이코 상원의장이 인테르팍스 통신과의 회견에서 밝혔다. 이같은 조치는 체첸 전황이 지지부진한 데 대해 작전 책임자들에 가해질 인책을 예고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옐친 대통령의 보좌관인 그레고리 사타로프는 『그러한 결정이 내려진 바 없으며 다만 가능성이 논의됐을 뿐』이라며 이 보도를 부인했다.
이에 앞서 조하르 두다예프 체첸대통령은 그로즈니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는 러시아와 같은 제국에 물리적으로 저항할 수 없다』면서 개전 이후 처음으로 협상에 의한 평화적 해결의 필요성을 시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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