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시지문 등장 “특이” 영어/고려대/37개 전문항 주관식으로/영어/계산단순 기본문제 위주/수학Ⅰ 12일 실시된 서울대 고려대의 본고사입시문제는 대체로 지난해보다 어렵게 출제돼 수험생들의 평균점수는 다소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서울대 국어(논술)과목중 「문학작품의 이해와 감상」과 「논술」은 일부 지문이 교과서밖에서 출제되는등 새로운 유형의 문제가 많았고 내용도 포괄적이어서 다소 까다로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고려대 영어과목은 독해중심으로 평이하게 출제돼 오히려 수험생간 변별력을 측정하는데 다소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이다.
◇서울대=지난해보다 3문항이 줄어든 5문제가 출제된 1교시 「문학작품의 이해와 감상」은 사고력과 이해력측정에 초점을 둔 문제가 대부분이었다. 현대문에서는 김동리의 「잉여설」과 「솔거」, 윤동주의 「길」등 3작품이, 고문에서는 「청산별곡」 「봉산탈춤」 「춘향전」 「매화사」등 4작품이 지문으로 제시됐다. 두 작품에 등장한 인물의 삶에 대한 공통점과 차이점을 묻거나 산문과 운문을 결합시켜 「문학성」에 대한 포괄적 이해를 구하는등 종합적 사고력을 측정하는데 비중을 둔 것이 지난해와 달라진 두드러진 특징이다. 김동리의 「잉여설」중 대화체를 작가의 서술체로 바꾸라는 문제와 안민영의 「매화사」를 상징적 의미를 살려 시형식으로 다시 표현하라는 문제가 까다로우면서도 주목할만한 새로운 출제형식이었다. 2교시 「요약」은 원고지 10장분량의 논설문을 제시한 뒤 이를 3장내외로 요약하라는 다소 평이한 문제였다.
논술은 「과거 현재 미래의 시간의 유기적 연결성을 논의의 축으로 하여 오늘날 해야 할 일을 제시하라」는 단독과제형으로 출제돼 지난해의 완결형보다 더욱 논리적 전개능력을 강조하는데 주안점을 뒀다.
영어는 포괄적 이해와 표현능력의 기본을 측정하는데 비중을 뒀다. 주어진 지문을 요약하거나 주제문찾기 부분번역 바꿔쓰기 번역 작문등 전분야에서 골고루 출제됐으며 난이도는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약간 까다로웠다는게 대체적인 평이다. 영시가 처음 지문으로 출제된 것도 특기할만한 사항이다.
◇고려대=1교시 영어는 37개문항 전부를 주관식으로 출제한 것이 두드러진 특징이다. 출제경향도 생활영어 독해 영작문 문법등 다방면에서 고르게 안배했으며 수능시험과 비슷하게 이해력을 측정하는데 주안점을 두었다. 지문전체가 교과서밖에서 출제됐고 지문수가 지난해 20개에서 26개로 늘어난 것이 시간배분을 하는데 다소 어려웠던 점으로 작용했으나 전체적으로 문제가 평이해 평균점수는 지난해보다 많이 올라갈 것으로 예상됐다.
수학1은 계산과정이 비교적 단순하고 함정이 없어 기본공식에 충실한 학생이면 무난히 풀수있는 문제였으나 수학2는 까다로웠다는게 대체적인 분석이다.<황유석·박희정기자>황유석·박희정기자>
◎고대 출제실무위원장 전성연교수/“내신3등급이내 65∼75점 받게”
고려대 입시출제위원회 실무위원장인 교육학과 전성연(54)교수는 『고교 교과과정 내에서 사고력·창의력을 측정할 수 있는 문항위주로 쉽게 출제했다』며 『학교공부를 열심히 한 학생이면 어렵지 않게 풀 수 있도록 평이하면서도 의미있는 문제를 내려고 주력했다』고 밝혔다.
전교수는 특히 『내신 3등급 이내 학생이 평균점수를 65∼75점 받을 수 있도록 난이도를 조정했다』고 말했다.
전교수는 『국어 논술문제는 제목외에 안내지문을 두어 주제를 확대 해석하는 데서 오는 혼선을 줄였다』며 『영어는 회화 읽기 쓰기라는 영어의 3가지 영역이 골고루 반영되면서 인문 사회 과학 문화 환경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문을 발췌, 주어진 지문을 전체적으로 파악해야만 답을 낼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어렵다는 평가를 받았던 수학문제에 대해서는 『계산능력이나 지엽적인 기술보다는 기본적인 개념을 이해하고 있는지를 측정하는데 중점을 두면서 대체로 쉽게 출제했다』고 말했다.<이현주기자>이현주기자>
◎본고사 주변/서울과학고 141명 서울대지원 눈길/맹장수술환자 학교배려로 「휴게실 시험」
○…서울대 정문앞에는 「청구인은 쉬고싶다, 왜 합격이니까」 「대성고 탱크주의」 「합격을 그대품안에」 「합격을 너에게 보낸다」 「한다면 한다」 「좋잖아」등 광고와 인기가요, 드라마등에 자주 등장하는 유행어를 이용한 플래카드와 격문이 빽빽이 나붙었다.
○…봉천동 신림동등에서 서울대에 이르는 도로는 상오6시께부터 수험생차량이 몰려들어 혼잡이 극심했다. 정문앞에는 고교선배들의 격려행렬이 2백이상 늘어섰으며 징 꽹과리 북등을 갖춘 풍물패까지 동원됐다.
○…지난해 재수생 6명을 포함, 1백32명이 서울대에 응시해 전원 합격하는 대기록을 세웠던 서울과학고가 올해에도 졸업예정자 1백47명중 1백41명을 서울대 자연대와 공대에 무더기로 지원시켰다. 이들중 30여명은 포항공대에 복수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과학고 관계자들은 올해 또 한번의 대기록을 기대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이날 새벽 고려대 대운동장에 주차된 승용차안에서는 수험생들이 실내등을 밝힌채 마지막 정리를 하느라 안간힘을 쏟는 모습이 많이 눈에 띄었다.
○…고려대 역사학과에 지원한 한상준(18·유신고 3년)군은 최근 맹장수술을 받고도 시험때문에 조기퇴원했으나 후유증으로 공동응시가 불가능해 학교측의 배려로 교육대학원 휴게실에서 시험을 치렀다.
○…서울대와 고려대 주변의 가게 제과점 커피전문점등은 새벽부터 몰려든 수험생과 학부모들로 「입시특수」를 톡톡히 누렸다.<김성호기자>김성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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