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해상관측/경제수역도 확보가능성 전설의 섬 이어도(공식지명 파랑도)에 3백평규모의 인공섬 과학기지가 97년 완공된다.
과기처는 11일 파랑도를 기상·해상관측용 다목적 과학기지로 활용하기 위해 97년까지 1백54억원을 들여 2층 철골구조물로 된 인공섬을 건설하는 「파랑도 해양과학기지 건설계획」을 확정했다. 파랑도 해양과학기지에는 헬기착륙장 선박계류시설 등대 관측실험실 발전실 통신실과 기상및 해양관측장비등을 설치해 무인자동관측 및 기상예보를 하게 된다.
과기처는 이를 위해 민간기업의 참여를 모색하고 있는데 국내 굴지의 S그룹이 참여의사를 밝히고 있다. S그룹은 이달말께 파랑도 개발계획 참여를 확정하고 올해안에 현장 정밀조사와 설비및 구조물 설계를 마친 뒤 96년 공사에 들어가 97년2월에 준공, 정부에 기부채납할 것으로 알려졌다.
파랑도는 한국 최남단인 마라도 서남쪽 1백52에 위치한 동중국해 중앙의 수중 암초로 주변해역은 수심 50정도이며 암초정상이 해수면 4.6아래에 있다. 이 수중섬은 국제법상 한국측 관할수역으로 해양과학기지가 건설되면 미국이 태평양에 설치한 존슨아일랜드 인공섬을 기준으로 경제수역(2백해리)을 주장하고 있는 것에 비추어 장기적으로 파랑도를 기점으로 경제수역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파랑도 주변지역은 수산자원이 풍부해 한·중·일 3국의 대형 조업장이 형성됐으며 해상교통과 항로안전의 요충지로 꼽히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에 큰 영향을 미치는 태풍과 온대성 저기압이 남해안 도착 10시간전에 지나가는 진로상에 위치해 기상예보를 위한 최적관측지점으로 꼽혀왔다.
파랑도에 해양과학기지가 건설되면 해양 및 기상현상의 실시간 관측이 가능해 정확한 기상예보는 물론 지구환경변화 연구를 위한 각종 자료수집이 쉬워질 것으로 기대된다.<선연규기자>선연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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