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전문가」 양성/문인 강단진출도 활발 이론연구에 치중했던 대학에 창작교육이 적극적으로 도입되고 있다. 문예창작(학)과를 신설하는 대학·전문대가 늘고 기존 국문학과에서도 글쓰기를 교육과정에 도입하는 곳이 많아졌다. 창작활동만 해오던 문인들이 대학강단으로 진출하는 사례도 이런 경향에 가세하고 있다.
2년전만 해도 중앙대 문창과를 제외하고 4년제 대학에서는 전문적인 창작교육을 하는 곳이 없었다. 그러다 지난해 한신대에 문창과가 생겼고 오는 신학기에는 대전대가 신입생을 뽑는다. 또 이화여대는 이번 겨울방학을 시작으로 방학·학기중에 인문대생을 위한 시·소설 창작반을 운영한다. 산업대와 전문대의 경우 90년대 들어 광주대와 백제예전이 문창과를 신설했고 올해 광주여전과 장안전문대에 문창과가 새로 생겨났다.
「글쓰기 위주의 전문적 문학수업」이 늘어나는 것은 대중을 위해 쉽게 글쓰는 인력이 필요하다는 현실적 요구와 그동안의 문예교육이 문학이론·비평에 편중됐다는 반성에서 비롯된 현상. 시·소설의 생산량을 압도하는 대중정보지의 양산은 쓸모있는 글쓰기 인력을 요구하게 됐고 국문학과를 중심으로 한 어문계열 사회진출자들이 창작이라는 전문성을 살리지 못한다는 평가도 있었다.
연세대 이상섭(영문학)교수는 계간 「세계의 문학」 94년 겨울호에서 『창작을 국문학과 중심과정의 일부로 편입시켜 문학공부의 옛 전통을 되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창작활동을 해오던 문인들이 대학으로 진출하는 사례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같다. 지난해 시인 황지우씨가 한신대 문창과, 이문렬씨가 세종대 국문과에서 강의를 시작했고 올해는 베스트셀러작가이자 문학평론가로 활동해 온 이인화씨가 이대 국문과, 소설가 임철우씨가 한신대 문창과에서 강의할 예정이다. 강사로 강단경험을 쌓아온 시인 이은봉씨도 3월부터 광주대 문창과에 자리를 잡게 된다. 시창작과 문예미학을 강의해 온 황지우씨는 『국문학과의 커리큘럼에 공허한 면이 없지 않았다』고 지적하고이론과 창작을 병행하는 추세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김범수기자>김범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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