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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방 “새출발 하려했는데…” 난감/하중위사건주변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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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방 “새출발 하려했는데…” 난감/하중위사건주변 이모저모

입력
1995.01.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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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사 “위탁교육·훈육체계 집중개선”/“정초부터 일터졌다” ○…이양호 국방부장관 취임후 처음으로 현역장교에 의한 「비상사태」를 맞은 국방부는 10일 하루종일 침울한 분위기에서 대책마련에 부심했다.

 국방부의 한 간부는 『장관도 바뀌고해서 새해에는 지난해 일어난 잇단 사고의 악몽을 떨쳐 버리고 새 마음으로 일을 하려 했는데 정초부터 일이 터졌다』고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이장관은 전군지휘관회의를 소집한 자리에서 『강력하게 지시하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 최선을 다하자』는 훈시와 함께 대국민 사과성명을 발표했다. 이장관은 이날 평소와는 달리 업무보고는 뒤로 미룬 채 회의소집을 하자마자 훈시와 함께 사과성명을 발표, 사안의 심각성을 대변했다.

 이에 앞서 이장관은 사건 당일인 9일 저녁 모임에 참석해 있던 중 소식을 듣고 하오7시20분께 장관실로 급히 되돌아왔다. 이장관은 대기중이던 이정린 차관과 손병익 1차관보, 이연우 인사국장등으로부터 상황보고를 받은 뒤 곧바로 청와대에 이를 보고했다.

○오늘 종합대책회의

 ○…이번 사건의 출발점이 되어 버린 육사는 당혹감 속에서 각 부서별로 교육내용과 체계등의 문제점을 점검했다. 김정남 교장이 국방부에서 열린 전군주요지휘관회의에 참석하는 바람에 종합대책회의를 11일로 미룬 육사는 ▲위탁교육제도 ▲훈육체계 ▲학교 경계문제등을 집중적으로 개선하기로 잠정적인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13일까지 시험을 치르는 생도들이 충격을 받지 않도록 가능한 한 조심스럽게 논의를 진행키로 했다.

 한 관계자는 『모든 생도와 교수들이 국민앞에 얼굴을 들 수 없게 됐으며 어떠한 변명도 할 수 없다는 자책을 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한 뒤 『육사는 공부를 잘하는 학생을 키우는 것보다 군인다운 군인을 만드는 것이 일반대학과 다르다는 점을 간과해 온 측면이 있었다』고 반성했다.

○“정신교육 소홀” 지적

  ○…국방부와 육군의 많은 장교들은 장교탈영에 이어 강도사건이 육사출신에 의해 저질러지자 육사교육의 목표와 내용등에 전반적인 수술이 시급하다는 의견을 표시했다. 국방부의 한 장교는 『최근 육사가 교과내용등에 있어서 일반대학을 지나치게 닮으려는 경향을 보여 왔다. 그것이 지적교육을 강화했을지는 모르나 군사교육기관의 특성인 정신교육에 소홀함을 가져 왔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장교는 『하나회등의 영향으로 육사생도들이 오도된 엘리트 의식을 지녀온 점이 있다. 세계최고의 소대장을 목표로 삼아야 할 그들이 다른 생각을 품고 있다』며 육사생도들이 펴내는 교내잡지의 이름이 『병아리 장군』을 뜻하는 「추성」임을 상징적인 예로 들었다.

○위탁중 면담한번안해

 ○…대학서 위탁교육중인 현역 장교는 소속 학교의 학군단이 면담등 인사관리를 하도록 돼 있으나 하중위는 위탁기간에 단 한 차례도 학군단장과의 면담을 갖지 않았다. 육군 위탁교육장교 인사관리 내규에는 위탁교육장교는 소속 학군단장과 매달 한차례씩, 방학기간에 1주일간의 정신교육을 받도록 돼있다.<홍윤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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