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세장소도 보수·개혁파에 큰관심 중국의 최고실권자 덩샤오핑(등소평·90)은 오는 31일 춘지에(춘절·중국 설날)를 어디에서 보낼 것인가. 상하이(상해)인가, 베이징(북경)인가. 아니면 아예 대중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것인가. 최근 일요미우리(독매)신문이 등의 입원설을 보도하면서 이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등의 입원설에 대해 중국측은 즉각 이같은 사실을 부인했지만 최근들어 급격히 악화된 것으로 알려진 등의 건강과 고령을 고려해 볼 때 그가 이번 춘지에때 공개석상에 나타나지 못할 가능성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같다.
그러나 그가 대중앞에 나타나든 나타나지 않든 이번 춘지에는 베이징에서 쇨 것이란 관측이 유력하다. 등이 어디에서 과세할 것이냐하는 것은 그의 무게가 개혁세력인 상하이파에 실리느냐 보수세력인 베이징파에 실리느냐를 가름하는 주요 잣대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상당한 의미가 있다. 은퇴후 공개석상에 거의 나타나지 않던 덩샤오핑은 그날 만큼은 대중앞에 모습을 드러내기 때문에 세계의 관심을 끌어왔으며 그 자체로서 커다란 정치적 의미가 부여됐다.
만약 베이징정가의 관측대로 등이 지금까지 매년 상하이에서 춘지에를 보내던 관례를 깨고 베이징에서 머문다면 이는 등사후의 정치역학관계에도 그 파장을 드리울 것이 분명하다.
등의 「베이징 과세」관측은 베이징 시당위 서기인 친시퉁(진희동)이 베이징시 인민을 대표하여 덩 샤오핑에게 「춘지에를 베이징에서 보내달라」고 청원했다는 설에 근거하고 있다. 진서기가 이같은 청원을 한 데는 지난해 춘지에 당시 리펑(이붕)총리로부터 『덩샤오핑 동지가 몇년전부터 상하이에서 춘지에를 보내는 것은 베이징시의 개방노력이 부족한 때문이 아닌가』라는 핀잔을 들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사실 등의 「상하이 과세」는 몇가지 상징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홍콩의 주권이 회복되는 97년 7월 휠체어를 타고서라도 홍콩 땅을 직접 밟아보겠다는 강한 의지를 누차 표명해온 덩샤오핑은 93세에 맞을 그 때를 위하여 베이징으로부터 상하이간의 왕복여행을 일년에 적어도 한차례씩 강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상하이의 급속한 경제발전을 다른 도시들이 본받도록 무언의 독려를 하기위해 일년에 한차례씩으로 정례화한 공개석상 출현을 상하이에서 연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는 장쩌민(강택민) 주룽지(주용기)등 개혁지향의 상하이파에 대한 지지를 과시하자는 목적도 담겨있다.<북경=유동희특파원>북경=유동희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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