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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하드라마 「인간의 땅」 「까레이스키」(TV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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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하드라마 「인간의 땅」 「까레이스키」(TV평)

입력
1995.01.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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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투자 수확은 글쎄요? 시청률이 드라마의 성패를 가늠하는 유일한 잣대는 아니다. 그러나 시청자의 기호를 맞추지 못한 책임은 그 작품에 있다.

 흥행을 장담했던 대하드라마들이 고전하고 있다. 현재 방영되고 있는 대하드라마는 KBS 2TV의 「인간의 땅」(수 목 하오9시50분)과 MBC TV의 「까레이스키」(월 화 하오9시50분)등 두 편.

 막대한 제작비와 호화배역, 자화자찬 덕분에 방영 전부터 관심을 모았던 이 드라마들은 일반 프로그램의 평균시청률을 밑돌며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

 저조한 시청률의 원인으로 우선 「인간의 땅」(박병우극본 심현우연출)은 구성의 산만함을 지적할 수 있다. 피드백등 극적 효과를 높이는 기법을 너무 자주 사용해 오히려 시청자들을 혼란스럽게 만든 결과다. 50부중 26부가 방영된 현재까지도 드라마로서 시선을 집중시키는 줄기를 찾지 못한 채 주제의 주변을 맴돌고 있다.

 대하드라마로서의 유장함, 실화를 바탕으로 한 극으로서의 사실감도 부족하다. 시청률을 의식한 돌발적이고 무리한 배역도 그 이유로 꼽힌다. 토니 커티스등을 캐스팅하는등 외형적인 화려함을 갖추려 했던 노력도 「추억의 명배우」라는 선입견 때문에 전체 흐름에 도움을 주지 못했다.

 22부작중 7부가 방송된 「까레이스키」는 작품 이전에 방송시기에서 허점을 찾을 수 있다. 극의 가닥을 잡아 가면서 고정 시청자를 확보할 중요한 때가 신년연휴와 겹쳤고 이후 각 방송사들의 신년 야심작들과 경쟁을 벌이게 됐다.

 작품으로서는 일단 합격점을 받고 있다. 「드라마왕국」 MBC답게 스케일과 극의 흐름에서 대하드라마로서의 품격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 전체적인 평가다. 사실성을 높이기 위해 빈번하게 등장하는 러시아어 대사가 다소 생경하다는 지적이다.

 대하드라마는 방송사의 큰 농사중 하나이다. 시청자들은 엄청난 돈과 인력의 투자가 제 값을 받기를 기대한다.<권오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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