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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사출신 엘리트장교 범행 “충격”/육군중위 은행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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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사출신 엘리트장교 범행 “충격”/육군중위 은행강도

입력
1995.01.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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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빚 갚고 승용차갖고 싶었다” 9일 은행에 자동소총을 들고 들어가 강도를 하다 붙잡힌 하기용(24)중위는 육사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 국비 위탁교육생으로 서울대법대에 재학중인 장교라는 점에서 충격을 주고 있다.

 그는 특히 『후배들에게서 빌려 술집등에서 사용한 신용카드대금 3백여만원을 결제일인 12일까지 마련할 길이 없고, 노래에 나온 멋진 승용차와 여자친구를 갖고 싶어 범행했다』고 동기를 밝혔다.

 하중위는 이날 상오 10시께 태릉 육사 생도대 내무반에 들어가 후배 생도의 K2 소총 1자루와 빈탄창 대검등을 훔쳐나와 범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하중위는 이날 청바지와 갈색 바바리차림에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은행에 들어와 검은색 스포츠 가방에서 총을 꺼내 청원경찰 임승재(29)씨의 목에 들이대고 개머리판으로 어깨를 한차례 때린 뒤 임씨가 차고 있던 가스총을 풀도록 했다. 이어 창구직원들에게 『모두 엎드려』라고 고함치며 『현금 1천만원을 가방에 담으라』고 위협했다.

 하중위는 창구직원이 내놓은 수표와 현금등 7백여만원을 가방에 담아 은행문을 나서다 엎드려 있던 청경 임씨가 달려들어 소총 멜빵을 붙잡아 총을 놓치자 돈가방과 바바리 코트를 버리고 달아났다.

 하중위는 은행옆 주택가 골목으로 7백쯤 달아나다 지나가던 승용차를 타고 추격한 임씨와 시민 지영철(30)씨등과 격투끝에 붙잡혔다.

 하중위는 부산출신으로 부산 남구 용호1동에 가족들이 있으며 아버지(63)는 도장업을 하다 그만둬 가정형편이 넉넉하지는 않으나 형과 누나 3명이 모두 대학을 나오는등 가정환경은 나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중위는 검거된 후 심경을 묻는 질문에 『제 정신을 잃었다. 육사에 갔을 때 부모님이 「네가 효도하려고 육사에 갔구나」라고 말했는데… 동기들이 전방에서 고생하는데 나만 편히 지내다 범행을 저질러 면목이 없다』고 고개를 떨궜다.<박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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