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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장탈영이어 무장강도라니…/장교가 왜 이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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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장탈영이어 무장강도라니…/장교가 왜 이러나

입력
1995.01.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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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흥비 마련” 어처구니없는 목적에 아연/군 명예와 위신 「최악의 위기」 육군중위 강도사건은 국방의 기간인 장교의 명예와 위신이 최악의 위기에 빠졌다는 점에서 충격적이다. 지난해 9월 소대장 2명이 무장탈영을 해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더니 9일엔 육군중위가 무장 은행강도까지 하는 어처구니없는 사건이 발생했다. 탈영장교중 1명은 육사50기, 강도장교는 육사49기 출신이다.

 이번 강도사건은 장교가 유흥비 마련이라는 이해할수 없는 목적을 위해 흉악범죄를 범했다. 국가에 대한 충성과 명예를 절대가치로 삼아야 할 장교의 기본 덕목은 깡그리 망각된것이다.

 군인의 전문성은 국가안보라는 목적을 위해 사회가 군에 특수임무를 부여한 데서 비롯된다. 하지만 군의 중심이 되어야할 장교가 총기를 분별없이 사용한다면 군의 기반은 물론 사회기강마저 파괴되고 만다. 이번 사건은 군의 존립을 책임져야 할 장교들의 자질 부족은 물론 장교교육에 많은 허점이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그것도 최고의 군사교육기관인 육사출신에 의해 이같은 사건이 저질러져 충격의 도를 더해주고 있다.

 지난해, 창군후 처음으로 소대장이 무장탈영을 했을 때만 해도 사회여론은 장교의 행위보다는 사병들의 하극상을 질타했다. 심각한 군기문란으로 사병관리에 한계를 느꼈다는 탈영장교들과 군의 항변이 그런대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군은 자체 반성에 소홀했고 급기야는 강도사건이 일어나는 지경에 이르렀다. 군의 중심인 장교의 자질, 교육 부족을 뼈저리게 반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것은 당연하다.

 특히 지난해 일어난 탈영장교 중의 한명이 육사출신이었으나 육사교육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부족했다. 당시 육사의 한관계자는 『최근 들어 육사의 탈락률이 점차 낮아지고 있는것도 장교 자질 저하의 한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규 11기부터 50기까지 육사생도들의 중도 탈락률은 19% 수준. 그러나 80년이후 10% 가량으로 떨어졌다. 이점이 육사출신 장교들의 수준을 낮추는 중요 요인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상당수 장교들은 육사교육이 70∼80년대를 거치며 진정한 초급지휘관을 길러내기 보다는 장군이 되는등 입신출세의 꿈을 심어주는 방향으로 흘러 왔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교육과정에서부터 참다운 군인정신을 세우는 훈련이 퇴색되어 왔다는 것이다.

 이제 군은 대우가 좋지않아 우수한 자원을 확보할수 없어 사기가 떨어지고 있다는 식의 자기합리화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사명감이 투철하고 통솔력이 뛰어난 초급지휘관을 양성하는 것이 바로 군의 교육체계를 바로잡는 길이며 이것이 바로 군의 위상을 바로 세울 수 있다는 충고에 귀를 기울여야 할 때이다.<손태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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