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일서 중기사와 한판/이미 셋탈락… 조훈현과 “최후보루”/진로배 배수진 출사표 한국바둑이 새해 벽두부터 시험대에 올라 있다. 한중일 국가대항전인 제3회 진로배에서 지난해 말 3명이 연거푸 탈락한 한국팀이 10일 속개되는 이 대회에서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지에 바둑팬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말 진로배에서의 부진을 한국바둑의 적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조훈현 서봉수 유창혁 이창호 4인방의 활약에 힘입어 그동안 한국바둑이 세계정상의 자리를 지켜왔지만 이들 4인방만으로 지탱해온 한계가 점차 드러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전문가는 『우리의 약점은 선수층이 너무 엷다는 점이다. 4인방의 기풍과 장·단점에 대한 외국기사들의 연구가 이미 상당히 진행된 상태여서 한국바둑의 새로운 체제정비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진로배에서 한국팀은 무참하게 패배했다. 구랍 5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1차전 제1국에서 국제전에 비교적 강한 유창혁6단이 중국의 신예강호 류징(유청)5단에게 불계패했을 때 유6단의 실수라고 받아들이는 정도였다.
그러나 3일 뒤인 8일 서봉수9단이 일본의 미야자와 고로(궁택오랑) 9단에게 패하고, 11일 양재호9단마저 미야자와에게 꺾이자 전문가들은 「진로배 참패」를 세계정상 수성의 적신호로 받아들이기 시작한 것이다. 우리의 참패는 당시 4연승을 거둔 일본바둑의 쾌거와 대조적인 것이었다.
10일 일본 도쿄에서 속개되는 2차전에서 이창호7단은 중국의 차오 다위엔(조대원)9단과 싸우는데 이7단이 이기면 다행이지만 만약 질 경우 한국은 조훈현9단만 남게 된다.
그래서 한국기원 관계자들과 바둑팬들은 그동안 국제전에 약했던 이7단이 이번 만큼은 선전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 국제기전 「노 타이틀」(94년통산 5승2패)에 머무르고 있는 이7단이 올해는 전체 16개 가운데 11개의 타이틀을 보유한 국내전적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수 있기를 바라는 것이다.<박영철기자>박영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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