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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실명제 여파일까”/벌써부터 과소비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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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실명제 여파일까”/벌써부터 과소비 조짐

입력
1995.01.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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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 외제차·가구·의류 구입문의 늘어/골프회원권·콘도값 급등 부동산실명제 실시 여파로 사치성 과소비가 기승을 부릴 우려가 높은 것으로 8일 지적됐다.

 고급승용차 외제가구등을 취급하는 소비재 수입업계에 의하면 부동산실명제 실시 발표이후 제품구입에 관한 문의전화와 함께 매장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서울 강남의 수입자동차 판매회사인 H사측은 『부동산실명제 때문이라고 꼬집어 말할 수는 없으나 최근 며칠새 차종과 가격에 대한 문의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업소 관계자는 『지난해도 판매량이 전년보다 3∼4배 신장했는데 올해는 이보다 신장세가 더 높을 것으로 보여 물량확보에 나섰다』고 말했다. 2천만∼3천만원 위주의 비교적 낮은 가격의 소형승용차 판매에 주력해오던 여타 수입자동차회사들도 올해는 1억원이상의 대형 고가승용차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보고 영업방침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외제가구 외제의류 전문업소들에도 상품구매와 관련한 문의가 늘어났으며 해외여행사들도 금융실명제 발표 직후 나타났던 해외여행붐이 재연될 것으로 기대하고 신상품개발에 나섰다.

 골프장회원권과 콘도 가격도 치솟고 있어 부동산실명제로 인한 과소비풍조가 아닌가 하는 우려를 낳고 있다. 우원레저 대표 정보두씨는 『부동산실명제 실시 발표 이후 2∼3일간 골프장회원권을 사려는 사람이 늘어나 시세가 2백만∼4백만원까지 올라갔는데도 팔겠다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산업연구원(KIET)의 손상호 서비스산업연구실장은 『부동산실명제 실시로 땅값상승을 노리며 부동산쪽에 몰리던 투기성 뭉칫돈이 갈곳을 잃고 사치성 소비부문으로 흘러들어 과소비를 부추길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손실장은 특히 96년 금융소득종합과세를 앞두고 일과성 소비지출까지 급증할 것으로 보여 올해 우리 경제가 사치성 과소비로 큰 몸살을 앓게 될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김병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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