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인감독·주연 미제작 화성영화사(대표 손영권)가 수입, 개봉을 준비하고 있는 영화 「가정교사」(앨런 스미티감독)를 놓고 일본영화냐,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의 프라이빗 레슨 파트너십이 제작한 「가정교사」는 실비아 크리스텔주연의 「개인교수」를 리메이크한 영화다. 사춘기소년이 연상의 여인을 만나 성에 눈떠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로 폴란드출신 미국모델 조안나 파큘라와 일본의 신세대배우 이나가키 고로가 출연했다. 이 작품은 93년 수입돼 문화체육부의 수입추천을 받았는데 1년이 지난 지난해말에야 공윤에 본심의를 신청, 심의위원간의 격론을 거쳐 12월 본심의를 통과했다.
이 작품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부분은 감독 앨런 스미티가 이즈미 소이지라는 일본명을 가진 일본계 미국인이며 주연배우가 일본인이라는 점이다. 또 무대까지 일본이어서 실질적으로 일본영화로 봐야 한다는 것이 일부 영화인들의 지적이다. 이에 대해 공윤은 『일본이 배경이고 일본배우가 출연했으나 제작사가 미국이고 일본색이 없어 미국영화로 판정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문체부는 『「가정교사」가 공윤의 본심의까지 통과한 이상 상영을 제재할 수 있는 수단은 행정조치 밖에 없으나 이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문체부는 제작사가 일본이거나 내용상 일본색이 짙은 영화에 대해 수입을 금지하고 있으며 일본과의 합작이나 일본배우의 국내영화출연을 막고 있다.
수입사인 화성영화사는 이 작품을 2월중 국내개봉할 예정인데 「가정교사」파문은 정지영감독이 제작중인 영화 「울밑에 선 봉선화야」에 일본배우를 출연시키기 위해 문체부에 이에 대한 해석을 요청해 놓고 있는 점과 맞물려 한일영화개방과 관련한 새로운 기준마련의 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김경희기자>김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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