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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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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5.01.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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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대통령이 유고때 부통령에 이어 권력승계3위인 하원의장은 의회의 왕이다. 발언, 의안심의, 표결등 회의진행을 좌지우지하기 때문에 의원들은 꼼짝 못한다. 2차대전이래 샘 레이번과 함께 가장 유능한 의장으로 꼽히는 토머스 오닐은 10년간의 최장기 의장재임중 두차례 망신을 당했다. ◆하나는 70년대 박동선사건때 파티에 몇차례 참석하고 골프채를 받아 추궁당한것, 또하나는 84년5월 사회도중 좌충우돌식으로 의사진행에 시비를 거는 젊은 의원에게 『나의 32년간 의회생활중 이처럼 저열한 인간은 처음』이라며 화를 냈다가 윤리규정위반으로 의사록에서 그 발언이 삭제된것. ◆오닐을 망신줬던 9선의 뉴트 깅그리치의원이 이번 40여년만에 공화당이 석권한 하원의 새의장이 됐다. 그는 취임직후부터 직설 독설로 폭발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정부의 무능과 낭비를 철저히 감독하겠다』 『국무·국방·법무·재무부외에 연방부서가 과연 필요한가』고 말해 클린턴과 공무원들을 긴장시키는가 하면 또 그의 모친은 CBS와의 회견서 『아들이 대통령부인인 힐러리여사를 「잡×」(BITCH)이라고 했다』고 말해 정계를 발칵 뒤집었다. ◆언론들이 「슈퍼스타의 탄생」이라고 연일 크게 보도하는 가운데 깅그리치의장의 폭탄발언을 놓고 『하원의장도 정치적 견해를 명확히 밝혀야 한다』『전통적으로 근엄한 의장의 품위를 실추시켰다』고 찬반논쟁까지 일고 있다. 대체로 그가 하원의장의 스타일을 일신하고 침체된 의회에 활기를 불어넣었다는데는 수긍하고 있다. ◆여당소속으로 정부의 눈치를 살피며 때로는 날치기 운영도 했던 우리국회의 대다수 역대의장들과는 너무나 대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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