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이재무특파원】 7일 상오7시37분께 일본 홋카이도(북해도)를 비롯한 동북지방에서 관동지방에 이르는 광범위한 지역에 리히터규모 6.9의 강진이 발생, 1명이 숨지고 30명이 부상했다. 일본 기상청은 이날 강진으로 아오모리(청삼)현의 하치노헤(팔호)시와 모리오카(성강)지역등에서 가스관 균열등 대규모 피해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기상청은 지진의 진원지는 이와테(암수)현 해상으로 진원지의 깊이는 약 30로 추정된다고 밝혔다.또 하오9시40분께 도쿄등 북부일원에 5.2의 여진이 발생하였으나 큰피해는 없었다. 이번 지진으로 센다이(선태)―모리오카간의 신칸센(신간선)이 운행을 중지하고 차량 통행이 통제돼 출근길의 많은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일 잇단 큰지진 “공포”/관동 대재앙 재현 예고인가/동쪽해역 진앙지로 최근 동북지방서 빈발/70년·7년주기설 관련 대규모 활동기 분석
7일 일본 도호쿠(동북)지방의 동쪽 산리쿠(삼륙)해역에서 진도 6.9(리히터 규모기준)의 지진이 발생한 것을 비롯해 최근 도호쿠와 홋카이도(북해도) 인근해역에서 큰 지진이 잇달아 이 일대 주민들은 조만간 1923년 간토(관동)대지진과 같은 대재앙이 엄습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이날 지진의 진원지인 산리쿠해역은 1933년 3월에 진도 8.1의 지진으로 인한 해일피해로 사망자와 행불자 3천여명을 낸바 있으며 일주일 전인 지난해 12월 28일에도 진도 7.5의 지진이 나 4명이 죽고 2백4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최근 수년간 일본의 대규모 지진은 구시로(천로), 도카치(십승), 산리쿠(삼륙)등 홋카이도와 도호쿠지방의 동쪽해역을 진원지로 하고 있다.
구시로에선 93년 1월 진도 7.8의 지진이 일어났으며 홋카이도 동쪽해역에선 지난해 10월 진도 8.1의 지진이 발생했고 홋카이도 남서해역에선 93년 7월 진도 7.8의 지진으로 오쿠시리시마(오고도)에 해일이 덮쳐 사망및 실종 2백31명,부상 3백5명의 대규모 인명피해가 있었다.
도카치해역에선 지난 52년 진도 8.2의 지진으로 사망및 실종등 33명의 피해가 발생한데 이어 68년에는 진도 7·9의 지진으로 52명이 사망한 악몽을 갖고 있다.
홋카이도와 도호쿠지방에서 이처럼 지진이 빈발하는 이유에 대해 지진전문가들은 플레이트(판)구조이론으로 설명하고 있다. 즉 지구를 덮고 있는 많은 플레이트중 북미플레이트의 남단에 위치하고 있는 이 지역은 동쪽의 태평양플레이트, 서쪽의 유라시아플레이트등 3개의 거대한 플레이트의 접점이어서 어느하나의 플레이트가 조금만 움직여도 대형지진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이번 지진도 태평양플레이트와 북미플레이트가 부딪쳐 일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일본국민들은 「대규모 지진 70년 주기설」을 믿고 있어 사망 9만9천여명, 실종 4만3천여명, 가옥파괴및 소실 57만여채의 손실을 낳은 관동대지진과 같은 초대형 지진이 가까운 장래에 발생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지진공포와 관련, 도쿄대(동경대)지진연구소의 미조우에 메구미(구상혜)교수는 「37년주기설」이란 새로운 학설을 최근에 발표, 주목을 끌고있다. 1885년이후 홋카이도와 도호쿠지방 동쪽해역에서 발생한 진도 6이상의 지진기록을 분석한 결과 지진활동이 활발한 활동기는 약 37년 주기이며 한번의 활동기는 20년간 지속된다는 것이 미조우에교수의 학설이다.
그는 또 산리쿠해역에 대형 지진이 발생하면 주변의 구시로와 도카치해역에서도 뒤이어 진도 7이상의 지진이 일어나는등 이 지역의 지진이 상호 연관성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같은 지진연동설은 다른 전문가들로부터 『최근의 지진현상을 볼때 거의 적중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미조우에교수는 『홋카이도와 도호쿠지방은 이제 제 4기의 대규모 활동기에 들어간 것 같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에따라 일본의 지진대책은 날로 강화되고 있다. 예컨대 지진이 발생해 방송국이 경보방송을 보내면 각가정의 TV나 라디오는 꺼져있던 것이라도 미리 설치된 특수장치에 의해 자동으로 작동, 정보를 신속하게 전달하는 것등이다.【도쿄=이재무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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