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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권 소신지원/하위권 눈치극심/양극화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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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권 소신지원/하위권 눈치극심/양극화 뚜렷

입력
1995.01.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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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대 원서마감 결과분석/여학생 본고사기피로 여대특수 만들어/무리한 특차확대 대학들 실패 교훈도/신설 한동대,지방대 핸디캡극복 내실화전략 주목할만 올해 전기대 원서접수상황에서 드러난 가장 큰 특징은 지원경향의 양극화현상이라고 입시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등 상위권대학에는 전례없이 소신지원 수험생들이 몰려 원서접수 1∼2일만에 인기학과들은 모집정원을 넘어섰고 전체적으로도 마감 전날 이미 정원이 채워졌다. 이같은 현상은 대학수학능력시험 1백60점이상의 고득점수험생들은 물론 그동안 본고사 준비를 착실히 해온 중상위권생들까지 경쟁에 과감히 뛰어든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는 자신의 적성과 장래를 우선 고려한 선택이라는 점에서 상당히 긍정적인 변화로 평가되고 있다.

 이에 비해 중하위권 대학에서는 예년보다 눈치지원양상이 훨씬 심했다.

 지난해 대량미달사태의 수모를 겪었던 여대의 약진도 특기할만한 것이다. 이화여대 숙명여대등 서울소재 여대들의 경쟁률이 지난해보다 2∼4배씩 뛰어 오랜만에 「입시호황」을 누렸다. 이같은 여대특수(특수)는 지난해 저조한 경쟁률에 대한 반등현상에다 본고사에 취약한 상당수의 여학생들이 남학생과의 경쟁을 기피한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밖에 복수지원제 활용과 관련한 전형일자, 본고사 실시여부와 과목, 수능과 본고사과목의 가중치부여등 여러 변수에 따라 지원상황과 양상이 크게 바뀌었다.

 서울대등 37개 본고사실시대학은 총정원 10만8백68명에 35만5백28명이 지원, 평균경쟁률이 3.48대 1이었다. 그러나 나머지 90개대학은 11만6천3백31명 정원에 61만9천7백92명이 원서를 접수해 훨씬 높은 5.33대1을 기록했다.

 또 13일(서울대 고려대는 12일부터) 시험을 보는 74개대학의 평균경쟁률은 2.78대1인데 비해 입시일이 9일인 24개대학의 경쟁률은 11.25대1, 17일에 치르는 29개대학의 경쟁률은 7.55대1이어서 복수지원 활용여부가 경쟁률에 큰 영향을 끼쳤음을 입증했다. 이같은 지원상황으로 미루어 수험생 한사람이 평균 2개대학에 지원한 것으로 추정됐다.

 전기대 원서접수전에 시행된 중상위권대학의 특차전형에서도 주목할만한 현상이 눈에 띄었다. 특차전형의 성격상 당락의 부담이 비교적 덜한 탓에 각 대학과 학과에 대한 수험생들의 공통적인 선호도가 가시적으로 나타나는 결과를 낳았다.

 학교의 위상을 고려치 않고 무리하게 우수학생을 확보키 위해 과욕을 부렸던 대학은 예외없이 실패를 맛보았다. 이 때문에 교육계에서는 「특차전형은 또다른 형태의 대학평가제」라는 얘기도 나왔다.

 결론적으로 올해 입시를 통해 가장 의미있는 교훈은 대학이 스스로 근본적으로 내실화하겠다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수험생들이 외면한다는 사실이다. 이런 의미에서 의욕적인 교육프로그램을 내걸고 지방 신설대의 핸디캡을 극복해낸 한동대의 성공사례는 음미해볼만한 것이다.<이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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