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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해병 유발땐 기업도 손해다”/본사·환경운동연합 공동초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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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해병 유발땐 기업도 손해다”/본사·환경운동연합 공동초청

입력
1995.01.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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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라다교수 「미나마타병과 녹색생명… 」강연/막대한 보상금에 노동력 감소 초래/환경파괴감시 정부·국민모두 책임 세계적인 공해병 연구가 하라다 마사즈미(원전정순·61·구마모토대 의학부) 교수가 한국일보사와 환경운동연합 초청으로 6일 하오 서울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미나마타병과 녹색생명운동의 방향」이란 주제의 강연을 통해 『기업은 공해병으로 인한 피해 보상과 노동력 감소가 기업의 직접적인 손실이라는 의식을 갖고 예방에 힘 써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강연에는 환경문제 전문가와 시민등 1백여명이 참석, 공업화 우선시책이 만들어낸 생명파괴의 실상과 교훈을 경청했다.다음은 강연 요지.

 일본 미나마타에서 괴질이 발병한 이후 병의 원인을 밝히기까지는 13년이 넘는 세월이 걸렸다. 민간단체들은 공장폐수와 병의 인과관계 규명작업보다 책임을 부인하는 기업과의 싸움에 많은 시간을 허비했다.

 기업은 생산과 개발만이 자신들의 책임이라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공해병 피해자들에게 지불해야 할 보상비용은 기업의 직접적인 손실이고, 공해병으로 인한 노동력 상실자 발생은 사회와 기업의 노동력감소를 초래한다. 공해는 개인 기업 사회에 대한 해악이다.

 공해병 당사자들의 고통은  이루 형언할 수 없다. 일본 미나마타병 환자들은 병을 공식인정 받기 위해 30여년 동안 법정에서 기업과 싸웠다. 현재 2천2백여명이 정식인정을 받았지만, 1만명이 넘는 피해자들이 아직도 재판중이거나 법의 인정을 받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1959년 미나마타 현지 조사중 병에 걸린 자식을 둔 한 여인이 임신 중 바다고기를 먹고 아이가 병들게 됐다는 말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

 미국 곳곳에서는 지금도 부모의 수은중독에 의한 선천성 미나마타병 발생이 잦다. 캐나다 인디언 중에는 광석에서 금을 추출하는데 사용한 수은 중독으로 미나마타병 증상을 보이는 사람들이 많다. 브라질 아마존강 유역 주민들의 머리카락에서도 공장 폐수로 인한 다량의 유기수은이 검출되고 있다. 공업화를 막을 수는 없다. 하지만 기업과 정부와 개인 모두가 공해가 가져오는 참상을 충분히 알아야 한다. 그래야 모두가 책임을 갖고 무분별한 이익추구를 자제할 것이며 부도덕한 개발을 감시할 수 있다.<정리=김범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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