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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관계 전망­기업의 경협 준비(격변 95: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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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관계 전망­기업의 경협 준비(격변 95:중)

입력
1995.01.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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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청사진 마련됐다/유화·시멘트 선두,비경공업분야도 계획/의류임가공 탈피 직교역 구상까지 95년에는 남북관계가 본격적인 해빙기에 들어서면서 대기업들의 대북투자활동도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특히 쌍용그룹이 지난달 13일 이주범 그룹부회장등 12명의 투자조사단을 북한에 공식파견하는데 성공함으로 남북경협의 전망을 한층 밝게하고 있다.

 올해에는 이미 통일원으로부터 허가를 받고도 북한측 사정에 따라 곧바로 방북하지 못한 현대 삼성그룹등의 대표단 파견과 함께 주요그룹 총수들의 방북이 잇따라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쌍용그룹의 조기방북이 이뤄진데는 시멘트 정유등 전략물자가 시급히 필요한 북한측 사정이 상당히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됨에 따라 유화 및 화학기업을 계열사로 거느린 선경 럭키금성그룹등과 시멘트회사를 보유한 동양그룹등이 대북행 티켓을 재빠르게 따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밖에 기업들의 북한사무소 설치가 허용됨에 따라 이를 위한 입지여건 및 제도적 조건등에 대한 사전조사가 뒤따르고 인건비상승등으로 국내탈출을 모색중인 중소기업들의 동반진출도 러시를 이룰 예정이다.

 현대그룹은 89년 1월 정주영 명예회장이 북한을 방문, 합의한 금강산개발사업, 원산항수리조선소 합작건설, 철도차량합작생산등을 중점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지난해 시도했던 정명예회장의 재방북 역시 계속 추진할 계획이며 현대건설이 북한 경수로 건설에 주간사회사로 참여하는 방안도 적극 모색할 방침이다.

 삼성그룹은 연초에 전문기술자들을 북한에 파견, 투자유망분야에 대한 환경조사를 벌이고 ▲컬러TV 오디오 통신망 냉장고등 전자분야및 ▲신사복 티셔츠등 섬유·의류분야 투자 ▲아연괴등 자원개발 ▲나진·선봉지역에 대한 사회간접자본(SOC)건설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전자부품을 현지에서 생산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중이다.

 그동안 주요그룹중 가장 활발한 대북경협을 추진해온 대우그룹은 남포공단의 본격가동을 올해의 최우선 목표로 정하고 기술진등 실무자의 방북을 성사시킬 계획이다. 이와함께 전자 자동차등 비경공업분야에 대한 투자방안도 정부측과 협의, 추진해나갈 방침이다.

 럭키금성그룹은 사회간접자본시설과 기초소비재산업등 북한이 당장 필요로 하는 사업분야에 우선 참여할 계획이다.

 특히 현재 진행중인 의류중심의 임가공간접교역을 직교역형태로 전환하고 과거 북한이 직접 제의해온 김책제철소의 설비확장사업및 전자분야에까지 손을 댄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도로 항만 통신 전력등 SOC구축및 석유화학공장의 건설, 북한의 기존시설 개보수작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다.

 쌍용그룹은 지난달 방북당시 합의했던 시멘트합작사업, 나진·선봉지구 사회간접자본건설, 통신및 숙박시설설치등을 구체화하기위해 김석원회장의 방북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밖에도 선경그룹이 임가공 교역을 현재의 의류분야에서 완구 신발 목재등으로 다양화한다는 전략이며 한진그룹이 육해공에 걸친 물류교역 기반사업을 벌일 계획이다.<남대희기자>

◎대기업 사장들이 말하는 남북경협 전략/현대종합상사 박세용 사장/금강산·시베리아개발 계속 추진

 지난해 북미협상의 타결과 정부의 대북경협활성화조치에 따라 지난 89년 정주영 명예회장의 방북당시 합의된 바 있는 금강산 공동개발, 시베리아 개발의 공동참여, 원산 수리조선소건설, 철도차량 합작생산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갈 방침이다. 더불어 경수로 사업참여등 새로운 사업에 대한 가능성도 신중하게 타진해 나갈 계획이다. 그동안 현대는 국내외 여건변화로 북한과 합의한 사업들을 실질적으로는 추진하지 못해 안타까움을 지녀왔었다. 앞으로도 국내기업으로는 최초로 대북경협을 추진했던 선발주자로서의 자부심을 갖고 현대종합상사를 중심으로 건설 중공업 정공 금강개발등 계열사와 공동협력, 현대는 물론 통일한국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대북경협에 대한 구체안을 마련해 나갈 생각이다.

◎럭키금성상사 박수환사장/중기와 경공업 동반진출 계획

 럭키금성은 그동안 대북사업을 통해 축적한 정보와 경험을 바탕으로 투자진출방안을 구체화하고 있으며 향후 북한 현지에 대한 실사결과에 따라 단계적으로 투자사업을 전개할 방침이다.

 물론 남북간 정치적 변수, 경제협정을 비롯한 제도적 요인등 여러 환경을 고려할 때 올해중에 과연 본격적인 대북투자가 가능할지는 예측하기 어려운 상태이나 기존의 임가공사업을 확대하거나 투자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청사진을 마련하는 것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럭키금성은 이에따라 전기전자 석유화학 자원개발 사회간접자본(SOC)사업등에 진출할 예정이며 특히 지난해에 공개모집했던 대북사업 동반진출 중소기업과 경공업분야에 함께 참여하는 방안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주)대우 유기범 사장/「섬유 시범협력사업」 채택 희망

 새해에는 북미기본합의서에 입각한 대체에너지 공급, 연락사무소 설치, 경수로 제공문제등이 상당히 구체적으로 추진될것으로 보인다. 또 북일간 관계개선을 위한 협상에도 돌파구가 마련되는등 남북관계의 주변여건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조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남북경협이 현재의 「교역중심」에서 한단계 발전한 「소규모 시범협력사업단계」로 진입, 그동안 대우가 추진해온 남포공단의 섬유경공업사업이 시범사업으로 채택됨과 동시에 셔츠 블라우스 재킷 가방공장이 본격 가동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와함께 기업인 방북이 자유롭게 이루어지고 나진·선봉 자유경제무역지대에 대한 적극적인 조사활동과 현지 지사설치등이 성사돼 보다 직접적이고 원활한 상담·거래가 추진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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