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계복귀 오해불식 “활동자제” 김대중 아태평화재단이사장은 6일로 70세 생일을 맞지만 특별한 칠순행사 없이 보낸다. 이전의 생일때와 마찬가지로 아침에 동교동자택에서 비서출신 의원들과 조찬을 함께 하고 이어 평소 다니는 서교성당에서 생일미사를 올린 뒤 가족 친지들과 오찬을 함께 하는 것이 전부다.
김이사장의 「조용한 칠순」에 대해 측근인사들은 『나이먹는 것이 뭐가 좋아 잔치를 벌이겠느냐』고 얘기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김이사장이 처한 불편한 입장이 그와 무관치 않다는 게 주변의 관측이다.
김이사장은 최근 민주당의 전당대회시기및 방법을 둘러싼 당내갈등과 관련해 자신에게 쏠리는 세간의 시선에 매우 곤혹스러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이사장이 정계은퇴후 아태평화재단을 설립, 통일문제등을 중심으로 의욕적인 대내외 활동을 해온 것을 장차 그의 정계복귀와 관련지어 보는 시각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민주당내 일각에서는 동교동계가 지자제선거이후인 8월에 전당대회를 치르자는 입장을 고수하는 것도 김이사장의 이같은 향후 구도와 관계가 있다고 보는 견해가 적지않다. 동교동계의 입장을 김이사장의 정계복귀일정과 여건조성차원에서 이해하는 시각이다. 즉 동교동계는 지자제선거전 전당대회를 통해 이기택대표나 비주류의 김상현고문이 당권을 장악할 경우 김이사장의 정계복귀가 어려워지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이와관련해 2월전당대회를 주장하고 있는 이대표측의 한 인사는 『이번 전당대회시기갈등의 본질은 이대표의 대권구도와 김이사장의 대권구도와의 충돌』이라고 주장했다. 사실 2월전당대회개최에 대한 이대표의 강경한 입장은 김이사장의 「그랜드 플랜」을 볼모로 게임을 벌이는 측면이 강하다. 김이사장의 향후 구도상 자신의 요구를 거절해 지역당으로 전락하는 대가를 치르지않을 것이라는 계산인 것이다. 바로 이 대목이 김이사장을 곤혹스럽게 하는 대목이다. 자신의 정계복귀의지와는 상관없이 민주당전당대회갈등에 깊숙이 휘말려들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물론 김이사장은 굳게 침묵을 지키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대표가 김이사장을 상대로 「최후의 담판」을 벌일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지만 김이사장측은 전당대회문제와 관련해 이대표와 만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단언하고있다
김이사장은 자신의 정계복귀에 대한 세간의 오해를 불식하기 위해 올해는 주로 해외활동에 전념할 계획이다. 2월중에 넬슨 만델라대통령의 초청으로 남아프리카방문일정을 협의중에 있고 3월에는 미국을, 4월에는 일본을 각각 방문할 계획이 잡혀 있다. 5월에도 연금중인 미얀마의 아웅산 수키여사의 석방운동을 위해 유엔을 방문하며 6, 7월에는 러시아 중국 유럽방문을 줄줄이 추진하고 있다. 이같은 해외활동으로 그의 정계복귀설이 잠재워질지는 두고봐야할 일이지만 민주당전당대회문제가 어떤 형식으로 결말이 나더라도 그에겐 정치적 부담이 될것이 분명하다.<이계성기자>이계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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