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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다매체 다채널시대」 출발/케이블TV 시험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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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다매체 다채널시대」 출발/케이블TV 시험방송

입력
1995.01.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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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송망 부진등으로 규모 축소/20개 채널·31개 지역방송 참여/평균 하루7시간 방영… 본방송까지 기기설치 촉박 뉴미디어 시대를 개막할 케이블TV 시험방송이 5일 상오10시부터 시작됐다. TV시청문화의 대변혁을 몰고 올 「다매체 다채널」 시대의 신호탄이 쏘아올려진 동시에, 케이블TV 전송망을 통한 기간정보통신망 사업의 단초가 열린 것이다.

 그러나 본방송 개시 55일을 앞두고 시작된 시험방송은 전송망 사업부진등 전반적인 여건미비로 예정보다 규모가 상당히 축소됐다. 따라서 한달여간은 기기실험과 전송망의 추가설치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시험방송에는 3월부터 본방송을 시작할 21개 전문채널 가운데 송출기자재설비를 끝내지 못한 제일방송(오락채널·채널36)을 제외한 20개 프로그램 공급자(PP)가 참여했다. 

 18개 채널은 평균 7시간(재방 포함) 동안 프로그램을 방영했는데, 연합TV뉴스(채널24)와 한국영상(채널14)은 채널 로고와 음악, 자막등만을 송출했다. 시험방송 중 방영될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매일경제TV(채널20)가 주식시세 및 증권문자뉴스를, 한국스포츠TV(채널30)가 「다시 보는 서울올림픽」등을 편성했다. 또 교양다큐멘터리 채널인 Q채널(채널25)과 센추리TV(채널29)는 각각 「최후의 원시림」 「세계의 비경을 찾아서」등으로 첫선을 보였다.  3개의 프로그램 공급자가 허가돼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는 교육채널에서는 다솜방송(채널26)이 「다솜국어특강」을, 두산 슈퍼 네트워크(채널23)가 「테마영어」등 학습프로그램을 각각 방영했다. 여성채널인 동아텔레비전(채널34)과 GTV(채널35)도 각각 「화제의 여성」 「이상구박사의 위마 이야기」등을 내보냈다.

 이날 공급자로부터 프로그램을 분배받아 수신자 가구에 중계하는 지역종합유선방송국(SO)은 전국 54개 참가예정자 가운데 31개사가 참여, 60% 정도의 참가율을 기록했다.

 또한 현재 케이블망을 통해 시험방송 프로그램을 볼 수 있는 가구는 방송국과 단위지역간의 지선공사와, 지선과 가구간의 인입선공사가 늦어지는 바람에 각 방송국당 1백여 가구 수준인 5천여세대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시험방송에 참가한 20개 채널의 1일 방송시간은 모두 1백31시간 15분이다. 이 가운데 본방송이 50시간50분, 재방송이 26시간, 채널로고와 배경음악만 방영되는 테스트 화면방영이 54시간25분을 각각 차지하게 된다.

 한국종합유선 방송위원회(위원장 유혁인)는 이날 상오10시께  김재기 종합유선방송협회장등이 참석한 가운데 시험방송 개시행사를 가졌다. 이 위원회는 외국프로그램 편성비율을 높이는등 케이블TV 활성화를 위한 5대 중첨추진사업과 함께 조만간 부산 대구 광주 대전등 전국 4개 도시에 지역사무소를 개설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이날 행사에서는 위원회 심의에서 문제가 돼 삭제되거나 방영불가 판정을 받은 28개 영화프로그램의 문제장면을 시사했다. 위원회는 『케이블TV 심의가 지상파 방송심의와는 달라야 하지만, 지나치게 선정적인 장면이나 혐오스러울 정도의 폭력장면등은 청소년층을 감안해 심의기준을 엄격히 적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유위원장은 인사를 통해『시험방송은 문자 그대로 시험방송인 만큼 실시대상 가구수 보다는 기기들의 정상적인 작동여부나 송·수신상태에 대한 표본적인 점검이 중요한 것』이라며 『1월 한달간 기기시험에 중점을 두는 점검기간을 거쳐 2월부터는 시범방송개념으로 방송을 실시하기 위해 판촉·홍보활동에 역점을 두겠다』고 말했다.<장인철기자>

◎케이블TV 어떻게 시청하나/지역방송국에 전화등으로 신청/임대 컨버터이용 기존TV수상기로 시청/설치비 4∼6만원·기본수신료 1만7천원

 케이블TV가 5일부터 시험방송에 들어갔지만 대부분의 가정 또는 가게등에서는 아직 그 이용법을 잘 모르고 있다. 케이블TV를 시청하려면 우선 자신이 사는 지역의 케이블TV방송국에 전화나 엽서, 팩시밀리 또는 방문을 통해 가입을 신청해야 한다.

 신청이 접수되면 관할 케이블TV 방송국은 각 동이나 마을에 연결돼 있는 전송케이블 지선과 신청가구 사이에 인입선을 연결하고 임대 컨버터를 설치해 준다. 가입자는 별도의 수상기를 마련할 필요없이 기존의 수상기로 컨버터를 이용해 케이블TV를 시청할 수 있다

 케이블TV의 케이블 설치비는 공동주택 6만원, 단독주택 4만원이고 임대 컨버터의 보증금은 일률적으로 3만원이다. 월2천원의 사용료를 내는 임대 컨버터는 해약할 경우 반환하고 보증금을 되돌려 받는다. 따라서 케이블TV에 가입하기 위한 비용은 단독주택의 경우 7만원이고 아파트등 공동주택은 9만원이다.

 케이블TV의 기본채널 수신료는 컨버터 사용료 2천원을 포함해 월1만7천원이며 유료영화채널인 캐치원을 보려면 월7천8백원의 추가시청료를 내야한다. 참고로 외국의 케이블TV 시청료는 미국이 20·75달러(약1만6천6백원), 일본이 3천1백50엔(약2만5천2백원)이다.

 결과적으로 케이블TV를 시청하기 위해 첫달에 들어가는 비용은 단독주택의 경우 8만7천∼9만5천8백원(유료채널을 시청할 경우), 공동주택은 10만7천∼11만4천8백원이다. 이후에는 매월 컨버터 사용료를 포함해 1만7천∼2만4천8백원의 시청료를 낸다.

 유료채널의 경우 시청료는 지역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는데 단체로 가입할 경우 할인해 주기도 한다.<권오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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