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백으로 포장 전동차 선반에 놓고 하차/버스타고 두리번… 보는이 없으면 “슬며시”/회사와서 처리하려 차트렁크에 싣고 출근/역무원 감시소홀 틈타 화장실에 버리기도 쓰레기 종량제실시 이후 공공장소에 몰래 쓰레기를 버리는 「얌체족」이 크게 늘었다. 이들은 주로 출근시간의 혼잡과 승객이 뜸한 낮시간을 틈타 지하철역 구내와 전동차 버스 택시 안에 쓰레기가 담긴 쇼핑백을 버린다.
전동차를 기다리다 승강장 벤치에 두고 타거나, 선반이나 뒷자리에 놓아둔 것을 잊은 듯이 내리는 수법이다. 역무원들의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화장실 승강장등의 쓰레기통에 버리고 사라지는 사람도 있다. 버려지는 쓰레기는 헌옷이나 음식찌꺼기 과자봉지 신문지등이 대부분이다. 얌체족이 늘어나자 지하철역 당국은 순찰조를 편성, 쓰레기 투기를 감시하고 있으나 워낙 수법이 교묘해 역부족이다.
5일 상오 지하철 3호선 종착역 지축역에서는 역 구내와 전동차 안에서 20여개의 쓰레기봉지가 수거됐다. 이웃 구파발역도 마찬가지. 이 역 용역관리장 최기철(55)씨는 『종량제 실시이후 특히 여자화장실과 전동차 안에 쇼핑백에 담긴 쓰레기들이 다량으로 발견돼 처리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고 말했다.
일산신도시와 불광동간을 운행하는 915번 버스에도 3일부터 쓰레기가 담긴 쇼핑백이 버려지고 있으며, 버스정류장에도 2∼3개씩 버려진다.
일산 분당 평촌 산본등 수도권신도시 아파트지역에서는 아침마다 쓰레기를 담은 봉지나 박스를 자동차 트렁크에 싣는 출근자들의 모습이 눈에 자주 띈다.
4일 새벽 일산 아파트 주차장에서 쓰레기를 차에 싣던 김모(30·회사원)씨는 『인적이 뜸한 이른 아침 회사 쓰레기통에 버리면 돈도 절약되고 해서 소량의 쓰레기를 담아 갖고 간다』고 말했다.
한편 이들 얌체족과는 달리 기업과 일반업소들은 쓰레기 감량을 위해 판매전략을 전환하고, 알뜰 주부들 사이에서는 갖가지 감량지혜가 속출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물건 포장을 줄이기 위해 고객들에게 장바구니를 무료증정하고 있으며, 가정에 주문상품을 배달한 뒤 포장지를 바로 회수키로 했다. 롯데백화점도 2개이상의 물건을 구입하는 고객에게는 같은 쇼핑백에 물건을 모두 담는 「함께 넣어드릴까요」 운동을 전개키로 했다.
태평양화학은 세트제품 대신 단일제품 위주로 출시해 포장지와 포장용기를 줄이기로 했고, 삼성전자는 제품포장에 사용되는 스티로폴을 재활용이 가능한 종이로 대체할 계획이다.<박희정기자>박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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