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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 「대표사퇴」카드 던질까/「전대안」 거부당한후 대응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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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 「대표사퇴」카드 던질까/「전대안」 거부당한후 대응 주목

입력
1995.01.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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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괴력 큰만큼 위험성도 내포/DJ와 담판이 「결단」여부 변수 『이제 파국의 길로 들어선 느낌이다. 이기택대표는 더이상 내놓을 카드가  없다. 중대결단의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민주당의 내외연과 중도파 최고위원이 지난 4일 전당대회문제와 관련한 이대표의 타협안을 전면거부한데 대한 문희상 대표비서실장의 반응이다. 동교동계(내외연)의 가신출신으로 양측의 화해를 위한 「매개역」을 수행해온 문실장의 이같은 비관적 전망은 민주당내의 현상황이 얼마나 심각한 지경인지를 상징적으로 말해준다. 이대표측은 이부영 최고위원이 재추진하는 김상현고문과의 3자연합에도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제 갈길을 가겠다는 것이다. 문실장이 언급한 중대결단이란 현단계에서는 이대표의 대표직사퇴를 의미한다. 어쩔수없이 새 대표를 선출하게끔 전당대회개최를 유도하기위한 마지막 승부수인 셈이다.

 이대표진영은 이를 위한 논리개발도 이미 끝마쳤다. 이대표측은 『이대표는 지방자치제선거의 승리를 위해서는 현체제가 개편돼야 한다고 일관되게 강조했다. 그렇지 않다면 결과가 뻔한 선거를 이대표가 책임질 필요가 없다』고 주장한다. 당일각에서는 『결단의 시점이 의외로 빨라질 수도 있다』는 관측마저 나오고 있다. 2, 3월에 전당대회를 열려면 이달 중순께까지는 날짜가 확정돼야하는만큼 이대표가 결심을 굳혔다면 오는 10일을 넘기기전에 칼을 뽑지않겠느냐는 분석이 그 근거다. 이대표를 비롯한 측근의원과 비서진은 5일 하루종일 당사에 모습을 드러내지않았다. 이대표는 이날 아침 북아현동 자택으로 찾아간 기자들과의 간담회도 거부했다. 이대표 진영에는 태풍전야의 정적을 연상케하는 분위기가 물씬 풍겨나오고 있다.

 그러나 대표직 사퇴라는 극단적 카드는 당에 미칠 파장과 위력이 큰만큼 위험성도 동시에 내포하고 있는게 사실이다. 내외연의 대응방향에 따라서는 분당을 포함한 최악의 상황에 봉착할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수없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이대표는 상대적으로 취약한 당내 기반을 감안할때 어려운 선택의 기로에 서야하는 입장이 될수도 있다.

 때문에 이대표측은 결단에 앞서 최후담판을 염두에 두고 있는 눈치다. 바로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과의 단독면담이다. 현재 이부영 신순범최고위원을 제외한 대부분 최고위원이 조기전당대회론에 반발하고 있지만 이들은 결정적인 변수가 되지못한다는 것이 이대표측의 시각이다. 이대표는 김이사장의 태도에 따라서는 상황이 반전될수도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첨예한 대립국면에서 김이사장이 이대표를 만나줄지는 미지수다. 동교동계의 한 의원은 『김이사장이 태풍의 눈속으로 걸어들어갈리 만무하다』고도 말한다.

 결국 민주당사태는 이대표와 동교동계의 대립이 갈수록 첨예화 되면서 이대표의 선택을 강요하는 상황으로 자꾸만 치닫고 있는 형국이다.<유성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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