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대우 새냉장고 잇달아 발표 “포문”/유선방송시대 대형TV “격전지”/건강 환경제품·가격인하 등 치열/첨단고가·단순저가형에 대·소형 양극화 가속 가전시장의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가전3사의 대회전이 신년벽두부터 일찌감치 달아오르고 있다. 삼성전자와 대우전자가 같은 날 새로운 냉장고를 내놓은데 이어 금성사도 냉장고 신제품 출시를 서두르는등 가전3사가 냉장고를 시작으로 95년 「가전전쟁」의 포문을 열었다.
올해는 유선방송시대등의 개막으로 대형TV나 비디오CD나 캠코더등 영상매체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나는 한편 건강과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각종 건강·환경형 제품에 가전업체들의 개발전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각종 첨단기능을 갖춘 고급제품과 함께 단순기능만을 갖춘 저가의 보급형제품들이 속속 개발되는 한편 가전제품의 대형화와 소형화추세가 동시에 진행되는등 가전제품의 양극화현상이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또 가격파괴바람이 전 산업계에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부품수를 줄이고 국산화작업으로 로열티를 줄여 나가는등 가전업체들의 가격인하경쟁도 뜨거울 것으로 보여 소비자들은 다양하고 기능이 좋아진 제품을 보다 싼 값에 살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4일 대한상의클럽에서 「문단속」냉장고 발표회를 갖고 6일부터 시판에 들어간다. 이 냉장고는 냉장실 안쪽에 설치한 회전날개가 회오리바람을 일으켜 보관식품에 냉기가 골고루 닿게 하는 회전냉각방식과 식품의 신선도를 최대한 높여주는 유전자이론을 채택한 것이 특징이다. 대우전자도 5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2개의 냉각기를 채용, 냉동성능을 2배이상 높인 95년형 입체냉장고 「탱크」 신제품 발표회를 갖는다. 두 회사의 냉장고신제품은 모두 냉장고 문을 열지 않고도 냉수를 마실 수 있도록 냉장고밖에 냉수공급장치를 갖추고 있는 것이 공통점이다. 한편 금성사도 이달 중순께 건강에 유익한 것으로 알려진 육각수로 물을 정화하는 기능을 갖춘 육각수냉장고를 선보일 예정이다.
95년 가전전쟁은 대형TV와 비디오CD등 영상매체분야에서 가장 뜨거워질 전망이다. 가전업체들은 올 3월부터 시작되는 유선방송시대의 개막으로 안방극장을 갖추려는 소비자들의 구매욕구가 와이드TV나 프로젝션TV등 대형TV에 대거 몰릴 것으로 판단, 대형TV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짜내기에 온힘을 쏟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달말 43인치 대형 프로젝션TV와 극장화면처럼 가로 세로 16대9의 비율로 만든 28인치형 와이드TV를 내놓을 계획이다.
60만∼70만원대에 이르는 비디오CD도 올 하반기부터 40만원대까지 낮출 계획이다. 금성사는 고급형 고가제품과 보급형 저가제품으로 나눠 집중 공략하는 바이폴라(양극화)전략을 쓸 방침이다.
95년 가전업계는 유전자이론을 적용한 제품들이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유전자이론을 적용한 가전제품은 어떤 환경변화에서도 제품기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자기 스스로 제품의 최적상태를 찾아 나가는 「살아 있는」 제품이다. 금성사는 지난해 처음으로 개발한 유전자이론 에어컨을 이달중 시판할 예정이다. 또 삼성전자가 유전자이론을 적용한 세탁기 전자레인지 냉장고를 잇따라 내놓는등 유전자이론을 모든 제품에 적용하려는 가전업체의 기술경쟁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김병주기자>김병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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