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생명 운동」주제 내일 강연/본사·환경운동연합 공동초청/괴질원인 3년조사끝 공장방류 수은 밝혀내/세계각지서 30년넘게 환경운동 활약 한국일보사와 환경운동연합은 일본의 대표적인 환경운동가 하라다 마사즈미(원전정순·61)박사를 초청, 6일 하오4시 서울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미나마타병과 녹색생명운동의 방향」을 주제로 강연회를 갖는다.
일본의 대표적인 환경운동가로 현재 일본 구마모토(웅본)대 의학부 교수인 하라다씨는 공해병인 미나마타병의 원인 규명자로 유명하다. 그는 중독성질병과 직업병을 파헤치는 신경정신과 의사로 30년 넘게 환경운동을 해왔다.
53년 구마모토대 의학부 대학원생이던 하라다씨는 미나마타에 괴질이 번지자 의학부 연구팀과 함께 원인규명작업에 나섰다. 3년여에 걸친 조사 끝에 연구팀은 미나마타만에 근접한 신일본질소공장이 연간 5백만톤의 염화비닐을 생산하면서 바다로 쏟아낸 수은이 괴질의 주범임을 밝혀냈다. 하지만 기업은 자신들의 책임을 부정했다. 하라다씨와 연구팀은 폐수와 어패류에서 유기수은을 검출한데이어 동물실험을 통해 확고한 증거를 제시했다. 그러나 일본 후생성은 13년이 지나서야 괴질의 원인이 「수은중독」이라는 공식견해를 밝혔다. 하라다씨는 미나마타에서 많이 발생한 뇌성소아마비도 부모의 체내에 축적된 수은의 영향으로 생긴 선천성 미나마타병임을 증명해냈다.
직업병을 예방하고 보상받기 위해 시민 노동자 의사등이 모여 결성한 「일본 노동안전센터 연락회의」에서도 주도적으로 활동해왔으며 일본 각지의 수은중독환자 치료에도 앞장서 직접 진찰한 환자만도 수 천명을 헤아린다.
그는 「환경을 지키는 일이 생명을 살리는 길」이라는 신조로 외국에서도 활발하게 일해왔다. 85년 우리나라 울산·온산지역주민들의 공해병을 조사했고, 91년에는 원진레이온 직업병대책위 초청으로 방한, 이황화탄소 중독등 직업병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92년에는 아마존지역 어민들의 머리카락에서 유기수은을 검출해내는등 지구 전역에 서 다양한 활동을 벌였다.
이같은 업적을 인정받아 지난해 5월 우리나라 최렬(최열)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등과 함께 유엔환경계획이 제정한 「글로벌 500」상을 수상하기도 했다.<김범수기자>김범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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