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감독·배우 대거 등장 “세대교체” 95년은 지난해 잇단 흥행성공으로 고무된 한국영화계가 보다 과감하고 다양한 시도를 펼치는 한해가 될 것이라는게 영화관계자들의 전망이다. 또 도제시스템으로 이어져온 기존의 영화계풍토가 사라지고 아이디어와 능력을 갖춘 감독이나 제작자들이 대거 영입되며 연기자중에도 새얼굴들이 등장, 영화계의 물갈이를 가속화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한국영화의 가능성에 대한 믿음이 확산돼 영화제작이 활기를 띨것이라는게 영화계의 지배적인 전망이다.
이같은 조짐은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다. 무엇보다 눈에 띄게 나타나는 것은 다양한 소재와 형식의 실험경향이다.
신인 박찬욱감독은 록음악인들의 삶의 애환과 꿈을 다루는 음악영화 「야간비행」의 시나리오작업을 끝내고 인선을 구체화하고 있으며 박철수감독은 음식과 여성의 성심리를 결부시킨 이색영화를 기획중이다.
또「두 여자 이야기」로 지난해 대종상 6개부문상을 수상한 이정국감독은 평범한 샐러리맨을 주인공으로 남성의 성관행을 수술대위에 올리는「고추이야기」의 시나리오를 손질하고 있다. 영화평론가 김창유씨는 자동차경기의 일종인 데몰리션 더비(진흙속에서 하는 자동차 충돌경기)를 소재로 한 영화 「철기시대」의 제작에 착수했다.
92년 여름 영화계에 돌풍을 일으킨 김의석감독의 「결혼이야기」이후 한국영화는 로맨틱코미디에 편중돼왔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등장하기 시작한 SFX영화나 본격액션영화, 포르노에 가까운 신세대영화등이 관객들로부터 호응을 얻게됨에 따라 보다 과감한 실험들이 이뤄지고 있다.
이와 함께 신인감독의 대거등장이나 신인배우들의 공모경향도 95년 영화계의 새로운 흐름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영화에 처음 출연한 「태백산맥」의 김갑수나 「너에게 나를 보낸다」의 정선경등이 기대이상의 성공을 거두자 겹치기출연으로 식상한 기존의 인물보다는 새얼굴로 승부하겠다는 제작경향이 늘고있다.
기획시대가 추진중인 영화 「전태일」이나 대동흥업이 제작중인 영화 「울밑에 선 봉선화야」도 새얼굴을 찾고 있다. 해외에서 공부한 촬영 조명등 각분야의 젊은 인력들이 촬영현장에 투입된 것도 새로운 경향으로 분석된다.<김경희기자>김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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