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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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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5.01.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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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개 한강다리에 무려 6백여곳이나 고치고 교체해야할 취약점이 확인되어 오는 3·4월 집중 보수된다. 또 서울의 노량진 상수도관 이음새에서도 누수가 발생, 복구공사가 시작되면서 어제 하룻동안 수도권의 50만 가구가 수돗물이 끊겨 고통을 당했다고 한다. ◆지난해의 온갖 파괴·참사 악몽도 지겨웠는데 새해들면서도 시민생활에 닥쳐오는 건 여전히 그 후유증의 연속이다. 다리점검이야 이참에 철저히 끝낼 수 있다 해도 이제 비로소 본격 점검이 시작된 노후 상·하수도, 땅속에 파묻힌 엄청난 폭발물 통로인 어지러운 가스관 등등의 점검결과는 또 어떠할지 지레 겁부터 나게된다. ◆그렇지 않아도 한강다리 일제 보수에 따른 교통 대란의 고통이란 아무리 상상해도 모자람이 없을 것이다. 2월부터 10부제가 강제 실시된다 해도 봄나들이철에 6백여곳 보수가 일제히 착수되면서 최악의 사태를 빚을 게 내다보인다. 문제는 다리보수를 떠나서도 근원적으로 서울의 교통난이 적어도 오는 2020년까지는 쉽사리 해소될 전망이 없다는 사실이다. ◆도시교통연구소가 지난 세모 그런 전망을 이미 내린 바 있었던 것이다. 이런 전망은 오는 99년 2·3기 지하철이 완성되면 해소가 가능할 것이라는 서울시 전망과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이다. 대중교통의 94%를 차지하게 될 지하철망의 완비와 첨단도로교통체계의 실용화등이 이뤄져야 비로소 교통난해소를 기대할 수 있겠지만, 영구히 해소불가능하다는 전망 또한 없는게 아니라는 것 아닌가. ◆결국은 단기간 해소불가능의 그런 고통을 참고 견디려는 각오를 단단히 할 수밖에 없겠다는 결론이 쉽게 나온다. 새해의 각오치고는 어둡기 짝이 없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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