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원측 “폐암”… 안락사 관례깨고 살리기 전력/병원서도 전담팀구성 특별진료 “인간대접” 용인자연농원의 귀염둥이 오랑우탄 춘향(4)양이 암에 걸려 방사선치료를 받고 투병중이다. 자연농원 수의사들은 보름 전 춘향이 고열과 기침증세를 보여 폐렴으로 치료했으나 호전되지 않아 아주대병원 소아과 홍창호(자연농원 자문의사)교수에게 왕진을 의뢰, X레이검사로 왼쪽 폐의 암 덩어리를 발견했다.
자연농원에서 태어난 춘향이 병마로 쓰러지자 자연농원측은 안락사시키던 종래의 병든 동물 처리방법과는 달리 파격적 배려를 베풀고 있다. 아주대병원 역시 동물환자(?) 살리기에 온 정성을 쏟고 있다. 병원측은 춘향에게 진찰권까지 발급했고 소아과 방사선과 마취과의사로 진료팀까지 구성했다.
환자가 덜 붐비는 밤시간에 점퍼와 바지차림으로 병원 문을 들어서는 춘향의 모습은 영락없는 어린이 환자다. 병원 일부 관계자 외엔 누구도 승합차에서 내려 조련사를 따라 걸어가는 춘향을 「유인원」으로 알아차리지 못한다.
춘향은 정밀진단을 위해 컴퓨터 단층촬영(CT)도 받았고 주사맞는 고통을 덜도록 약물치료 대신 방사선치료를 받고 있는 중이다. 홍교수는 『춘향이 어찌나 순하게 진료를 받는지 가슴이 아프다. 병원을 오고 갈 때도 아무 통제가 필요없을 정도』라고 전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병색은 점점 짙어지고 있다. 암세포가 폐에서 척추와 복부까지 퍼졌기 때문이다.<송영주기자>송영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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