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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념·독재 질곡벗고 비상/광복 50년 그래프로 본 문화변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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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념·독재 질곡벗고 비상/광복 50년 그래프로 본 문화변천

입력
1995.01.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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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0년동안 우리의 문화예술은 꾸준히 발전해왔다. 해방후의 분단과 전쟁은 새로운 예술의 장을 열어주기도 했으나 대부분의 장르는 기초부터 다시 일궈야 했다. 길고 고통스러운 역사와 이데올로기의 질곡 속에서 우리의 문화예술은 전통을 계승하고 창작의 자유를 확보, 새로운 창조를 해내야 하는 시련을 겪었고 그 결과 나름의 성취를 거두었다. 60, 70년대 개발독재에 의해 소외되고 왜곡됐던 문화예술은 80년대 경제발전의 효과가 나타나면서 물질적 토대 위에서 서서히 꽃피기 시작했다. 미국문화를 중심으로 한 서양문화의 급속한 확산은 전통문화의 퇴조를 불렀지만 새로운 대중문화를 창출해 내는 역할도 했다. 새로운 예술의 접목세대가 성장하면서 각 분야에서 세계적 걸작과 예술인들이 배출됐다. 60년대 월부책의 성황으로 비롯된 출판의 성장, 즉 인쇄매체의 도약은 예술의 발전을 촉진했다. 72년에는 문화예술진흥법이 제정돼 현재 2천억원이 넘는 기금이 적립되기에 이르렀다. 지난해에는 문화와 경제의 가교역을 자임한 「한국기업메세나협의회」가 생겼고 「예술의 전당 공식후원사」모집도 재벌회사를 중심으로 확정단계에 있어 문화분야의 발전에 획기적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올해 5월에는 세계적 권위를 인정받는 베니스비엔날레 전시장에 독립상설전시관이 생겨 우리 문화예술의 발전상황을 웅변해주고 있다.<서사봉기자> ◎출판계의 성장

우리 문화의 외연적 팽창은 출판계의 괄목할 만한 성장에서 잘 알 수 있다. 출판사는 46년 1백50개사에서 94년 9천9백48개사로 66.3배나 증가했고 출판책수도 46년 5백만권에서 94년 1억5천2백만권으로 30배 이상 증가했다. 그러나 세계 7위의 시장규모를 자랑하는 우리 출판업계의 성장은 문화역량의 발전이라기보다 상업주의의 확산과정이었다.

◎대중문화의 확산

대중문화의 확산과 순수문화의 상대적 쇠퇴는 문화예술의 두드러진 경향중 하나이다. TV와 비디오의 보급, 매체의 발전, 경제적 풍요가 대중문화 발전의 토양이 되었다. 해방직후 1대도 없던 TV는 93년 현재 1천5백30여만대가 보급됐으며 극장의 형태도 다양해졌다. 우리의 대중문화는 상당부분 미국과 일본등 외국문화의 복사판이다.

◎문화예술 예산

문화예술분야는 한국의 고속발전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돼 늘 뒤처져 있었다. 94년 문화예술부문 예산은 2천61억원으로 49년의 14만5천원보다 무려 1천4백배 증가했으나 전체 예산에서의 비율은 49년(0.18%)보다 2.6배 증가한 0.48%에 머물고 있다. 문화예술분야의 예산비율을 1%까지 늘린다는 장기적 목표는 언제 이루어질까.

◎문화예술 공간

문화예술공간은 크게 늘었으나 아직도 부족하다. 45년 미술관과 박물관을 포함해 6개에 불과하던 전시공간은 94년 1백56개로 증가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문화예술공간은 주로 행사장으로 사용되는 형편이다. 지방자치제와 함께 펼쳐질 지방문화시대에는 전문인력과 기술, 문화프로그램의 개발에 주력해야 할 것이다.

◎예술인 수

문예전문종사자수도 경제적 안정에 힘입어 크게 늘어났다. 예술단체 연합체인 예술문화단체총연합의 회원수는 60년 창립 당시 2천여명에서 94년 10만6천여명으로 53배가량 늘어났다. 그러나 이들의 창작활동은 권위주의정권 아래서 심하게 제약됐으며 아직 엄존하는 심의활동은 본래의 순기능과 함께 창작의 자유를 제약하는 역기능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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