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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미·일·EU 모두 적자로/통산부 잠정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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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미·일·EU 모두 적자로/통산부 잠정집계

입력
1995.01.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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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수입 첫1,000억불 돌파… 무역적자 60억불/자본재수입 급증이 원인/수출·입증가율은 모두 6년만에 최고 지난해 우리나라의 연간 총수출은 9백62억6천3백만달러, 수입은 1천23억1천8백만달러로 통관기준 무역수지(수출입차)가 60억5천5백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3일 잠정 집계됐다. 통상산업부에 의하면 지난해 수출과 수입의 증가율은 각각 17.1%, 22.1%에 달해 수출입 모두 지난 88년이후 6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자본재를 중심으로 수입이 크게 늘어나 수입액이 사상 처음 연간 1천억달러를 돌파하면서 무역적자규모가 93년보다 무려 44억9천만달러이상 확대됐고 특히 대일적자도 사상 처음 1백억달러를 웃돌아 1백14억달러를 기록했다.

 또 미국과의 역조가 12억4천만달러, 유럽연합과는 27억4천만달러로 3대 선진국과의 무역수지가 모두 일제히 적자로 돌아섰다.

 12월의 수출입동향은 수출이 1백7억9천8백만달러(전년비 33.3%증가), 수입은 1백5억8천1백만달러(41.9%증가)로 월간 수출입실적이 사상 처음 모두 1백억달러를 넘어섰다.

 통산부의 김홍경 심의관은 『임시투자세액 공제제도의 마감을 앞두고 일부 시설재의 통관시기가 앞당겨져 12월수입이 예상보다 더 늘어났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2∼3개월뒤 수입추이를 예고하는 수입승인(I/L)실적이 1년전보다 무려 46.9%나 늘어나 현재의 증가세가 올 상반기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지난해 수출단가는 평균 1.4% 상승에 그친 반면 물량이 13.5%나 늘어나 그동안 수출부진의 원인이 된 비용상승―단가인상의 악순환에서 일단 벗어났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원화의 절상추세가 가속돼 단가인상이 재연될 소지가 크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경공업제품의 수출이 90년이후 감소세에서 벗어나면서 6.6%의 증가로 돌아선 점은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 10대수출상품은 ▲전기전자(전체의 32.8%) ▲섬유(18.2%) ▲화공(6.3%) ▲철강(5.9%) ▲자동차(5.3%) ▲선박(5.1%) ▲일반기계(4.3%) ▲1차산품(4.0%) ▲신발(1.9%) ▲플라스틱제품(1.8%)등이다.

 이들 품목 가운데 전기전자 화공품 일반기계 자동차 선박 직물등 6개품목의 수출증가액이 전체의 97%이상을 차지해 수출이 소수품목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취약상을 보였다.

 올해 수출입 여건은 지난해보다 나빠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수출경쟁력에 도움이 된 엔고효과가 쇠퇴하는 대신 원화 절상이 가속되고 고성장에 이은 임금인상 요구등이 비용압박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수입쪽에선 시설재의 지속적인 도입과 원자재가격의 상승, 국내물가 안정을 위한 생필품 도입확대등이 겹칠 것으로 우려된다. 물론 세계무역기구(WTO) 출범과 세계경기의 호조로 전반적인 무역 환경은 나아질 것이라는 관측도 만만찮다.

 한은은 올해 연간 수출이 1천60억달러, 수입이 1천1백40억달러로 무역적자가 지난해보다 더 많은 8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유석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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