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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5.0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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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복 50돌 1995년이 밝았다. 간지로는 을해, 돼지띠다. 십이지수중 돼지는 가장 끝에 들어 있어 막내둥이격이지만 돼지가 십간의 두번째인 을과 짝을 맞춘 을해년은 간지순서로는 12번째여서 돼지띠중 가장 빨라 돼지띠의 맏형이라고 할까. ◆십간중 갑 병 무 경 임은 양에 속하고 을 정 기 신 계는 음에 속하며 십이지도 쥐 범 용 말 원숭이 개는 양, 소 토끼 뱀 염소 닭 돼지는 음으로 나뉘어진다. 양은 양끼리, 음은 음끼리만 짝을 맞추므로 돼지띠는 을해 정해 기해 신해 계해등 다섯이다. ◆서양서는 돼지를 천시하지만 동양서는 돼지를 재물과 복의 상징으로 여겨 왔다. 저금통을 돼지모양으로 만든다든가 돼지꿈을 길몽이라며 좋아하는 것은 복과 재물의 상징성 때문이다. 십이지수중 돼지가 가장 환영받는 것도 물론 같은 이유다. 을해원단에 온겨레가 꾸고 싶어하는 돼지꿈은 말할 것도 없이 통일과 번영이다. ◆광복의 희년이기도 한 95년은 남과 북에서 다같이 통일구현을 목표로 내건 해다. 희년이란 1450년이래 25년마다 로마교황이 성탄절에 신도들에게 특사를 내리는 해로 성년이라고도 한다. 광복을 맞은 45년부터 기산하면 70년이 첫번째 희년이고 95년은 두번째 희년이 되는 셈이다. ◆반세기동안 국토의 허리를 자르며 서있는 분단의 장벽이 베를린장벽처럼 무너지지는 못하더라도 북핵철거작업이 구체적으로 실천되는 해인 만큼 분단극복과 이산해소의 자그마한 단초라도 마련된다면 광복의 희년인 을해년은 현대사에 또 하나의 큰획을 긋게 되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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