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공학/“21세기 바이오시장 장악” 관련예산 미 2배이미 전자 신소재산업등에서 주도권을 확보한 일본은 2세기초에는 막대한 시장잠재력을 지닌 바이산업에서도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의도를 불태우고 있다.
90년 5월 미국무부는 특별보고서를 통해 일본은 금세기말까지 국제적 경쟁이 치열한 12개 첨단기술의 주도권을 장악할 것이며 그주 유전자기술 등 4개분야는 일본이 미국을 「크게 앞설」것 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지난 82년 「차세대 산업기술기반연구개발제도」를 창설하면서 바로 유전자기술을 3개대상분야의 하나로 선정한 이래 일본의 바이오 기술은 괄목할 만한 성장을 거둡해왔다.
이미 91년부터 담배모자이크바이러스(TMV)의 유전자를 삽입한 유전자 치환 토마토의 야외 재배실험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선천성 황달의 원인유전자를 규명하는 등의 유전자 의학분야에서의 진전은 세계제일을 장담하기에 족하다는 것이 박이식 한국유전공학연구소 도쿄(동경)사무소장의 설명이다.
일본 바이오기술의 수준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농림수선성의 잠사 곤충기술연이 지난 91년에 현미경과 극소 텅스텐칩을 사용,사방 0.7㎜크기의 폴리에틸렌 필르머으로 세계 최소의 「종이학」을 접는데 성공한 예다.
지난 81년 6억엔에 불과하던 관련예산이 93년 1천억엔을 돌파,미국의 2배를 넘어선 데서 보듯 정부의 과감한 투자,8백개 이상의 기업이 한해의 2천5백엑엔 가까운 연구비를 투자하는 산업체의 적극적인 참여등이 이같은 성장의 바탕임은 물론이다.
한편으로 간장,된장산업 등 전통적인 발효산업의 발달이 일본 바이오산업발달의 기반이 되었다는 설명도 그럴 듯하다. 하게다장유라는 중소기업의 자체연구실이 토양세균의 일종에 상피세포증식인자(EGF)를 만드는 합성DNA를 삽입하는 방법으로 면양의 탈모제등에 응용될 EGF의 대량생산에 성공한 예도 있다.
일본이 앞으로의 생명공학연구의 핵심과제로 설정하고 있는 것은 인간DNA의 전체 열기배열을 파악하는 것을 최종목적으로 한 인간계놈해석과 DNA치환기술,복합당단백질의 연구,무공해 미생물농약 등 용도가 무한한 미세포리액터개발 등이다.
현재도 세계최대규모의 연구개발투자와 기술발전속도가 계속될 경우 2000년이채 되기도 전 일본은 의약분야와 농약분야만을 따져도 2백억달러를 넘는 팽창일로의 세계 바이오시장을 좌우할 것이다.<도쿄=박상준기자>도쿄=박상준기자>
◎우주개발/100% 독자기술… 소형 왕복선 발사능력
21세기를 눈앞에 두고 일본의 꿈은 바야흐로 우주를 향해 날아 오르고 있다. 69년 우주개발사업(NASDA)을 발족하고 이듬해 도쿄(동경)대학이 최초로 인공위성을 궤도상에 올리면서 본격화한 일본의 우주개발은 미국 러시아에 이어 세계3위의 인공위성발사국으로 올라설만큼 성장을 거듭해 왔다.
일본은 94년말 현재 통신위성 방송위성 과학실험위성 관측위성 등 모두 54개의 위성을 궤도상에 올렸다. 물론 아직까지 상업적인 위성발사를 할 수 있을 만큼의 경제성을 확보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전자산업의 비약적인 발달에 힘입어 위성제작과 추적통제기술이 이미 미국을 위협하고 있다. 또 최대의 관건이라 할 발전형 추지로켓개발이 계획대로 성공하고 있어 멀지않은 장래에 상업위성발사에서도 국제적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우주항공기술은 군사기술과 불가분의 관게를 갖기 때문에 일본의 우주항공기술 개발은 끊임없는 경계의 대상이 됐던 것도 사실이다. 그동안 거의 1백%의 독자기술을 개발,우주경쟁에서 선발국들과 당당히 어깨를 겨누게 된 일본의 성취는 그런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끌만하다.
일본은 초기와 고체연료 추진로켓인 N1,N2로켓을 거쳐 액체연료추진로켓인 H1,H2로켓의 개발에 성공,위성발사는 물론이고 소형 우주왕복선을 발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었다. 특히 N형 로켓에서 H형 로켓으로의 기술개발은 그동안 기술지도를 담당했던 미국의 철저한 외면속에서 각고끝에 이뤄졌다.
MASDA와 함께 일본로켓개발의 주역이 돼온 미쓰비시 중공업의 한 관게자는 「70년대 말에 들어서면서 미국측이 그도안의 협조적이던 태도를 돌변,액체산소 액체수소 엔진의 개발에 등을 돌렸다. 이 때문에 어쩔수 없이 NASDA는 82년 4월에 자체기술로 액체연료엔진 LE5의 개발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결과 4년 후인 86년 8월에는 LS5를 탑재한 H1로켓이 다네가시마 우주센터에서 발사에 성공했다. 그러나 H1로켓은 핵심부분이 독자개발에 의존한 것이긴 하나 1단계추진로켓은 미국의 기술지도를 받은 N2로켓을 그대로 베낀 것이었다. 또한 수송능력이 5백50㎏에 불과해 늘어나는 대형위성발사수요에 대처하기에는 부족했다.
이에따라 일본은 80년대말부터 1,2단 모두 액체연료엔진을 탑재한 H2로켓개발에 들어갔고 94년2월 시험발사에 성공해 우주개발사에 한획을 그었다. H2로켓은 지구궤도상에 2톤규모에 대형위성을 올릴수 있을 뿐만 아니라 2∼3톤 규모의 탐사선을 달은 물론 금성과 화성등에 보낼 수 있는 추진력을 갖추고 있어 앞으로 일본 우주개발의 주역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현재 H2로켓의 발전형 개발에 힘을 쏟는 한편으로 MV및 J1로켓의 개발에도 애를 쓰고 있다. 두가지는 모두 3단형 고체연료 추진로켓으로 수송능력은 떨어지나 각가 과학위성과 저궤도위성 발사수요에 염가로 대응한다는 일종의 상품다양화 차원에서 개발되고 있다.
H2로켓을 확보한 일본의 다음 목표는 화물수송용 소형무인우주왕복선 HOPE와 국제적인 협력에 의해 오는 98년께 실현될 예정인 영구 우주정거장 프리덤에 자리잡을 유인 과학실험동 JEM이다. 미국과 러시아 유럽우주(ESA) 캐나다의 합작사업인 프리덤호 계획에서 일본은 JEM제작과 운용을 맡아 생물실험 재료가공실험등을 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4명의 우주비행사를 이미 선발했고 그중 2명은 이미 미 우주왕복선상에서의 예비실험을 마쳤다. 프리덤계획이 성공할 경우 일본은 99년께 우주왕복선 JOPE를 발사하고 장차는 자체의 우주정거장을 건설할 야심만만한 계호기을 세워두고 있다.
이같은 일본의 우주개발은 무중력 또는 미중력상태에서의 특수재료가공산업 등 2세기에 새롭게 전개될 국제시장경쟁에서 앞서 나가야 한다는 의지를 담은 것으로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도쿄=황영식기자>도쿄=황영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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