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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사는 사회,함께 사는 세계/「사랑의 쌀」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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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사는 사회,함께 사는 세계/「사랑의 쌀」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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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0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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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에도 국민과 함께 펼칩니다/동포·인류애 나누기 다양한 행사/광복50년맞아 북한·해외까지 활동넓혀/지역모금·「저금통」운동도 확대 한국일보사가 새해부터 펼치는 「함께 사는 사회, 함께 사는 세계」캠페인은 창간이래 꾸준히 펴 온 여러가지 사랑의 실천운동중에서도 90년3월 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 함께 시작한 「사랑의 쌀나누기운동」이 모태다. 국내는 물론 북한동포와 해외 빈민들에게 이웃사랑과 동포애·인류애를 담은 쌀을 전해온 선구적인 이 국제 구호활동은 앞으로도 「함께 사는 사회, 함께 사는 세계」의 뜻을 펴는데 중추적 역할을 하게 된다.

 한국일보사와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사랑의 쌀나누기 운동본부는 이 운동 출범 6년째인 올해 국내 불우이웃들을 위한 각종 활동을 확대하는 한편, 광복 50주년을 맞아 북한과 해외 동포를 돕는데 한층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해외 빈민과 난민등 지구촌 가족들에 대한 지원 활동을 크게 늘려 진정한 나눔의 정신을 구현, 「함께 사는 세계」의 실현에 앞장설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랑의 쌀나누기운동은 올해 무엇보다 지원 범위와 참여의 폭을 넓혀 이 운동을 범국민적·범세계적 차원으로 발전시키는 것을 지향한다.

 우선 국내에서는 지난해 시작해 사회 각계각층이 참여하는 「1인 1저금통갖기」운동으로 발전하고 있는 「사랑의 쌀 저금통운동」을 더욱 의욕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만개의 저금통을 추가 제작, 배포한다.

 서울 9개구마다 한 곳씩 운영하고 있는 「사랑의 쌀밥식당」도 20곳으로 크게 늘린다. 운동본부는 이와 함께 전국 각지역에 사랑의 쌀밥식당을 확대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93년 큰 성과를 거둔 사랑의 쌀 모금을 위한 지역주민행사도 올해 활발히 개최, 온 국민의 정성을 모을 계획이다. 오는 14일 제주지역에서 「사랑의 쌀 성금 모금을 위한 음악회」가 열리는 것을 시작으로 2월에는 대구에서 육군 2군사령부와 함께 대규모 모금행사가 열린다. 부산 전주 이천 점촌등지에서도 모금행사가 이어진다.

 90년7월 광복이후 처음으로 남북 민간교류를 성사시킨 사랑의 쌀나누기운동은 올해 북한과 해외동포들을 돕는 활동을 다양하게 펼칠 계획이다.

 민족의 주식인 쌀을 북한과 해외동포들에게도 나눠 분단·이산민족의 진한 동포애를 확인하고자 하는 사랑의 쌀나누기는 중국 단동등 북한 접경지역과 흑룡강성·길림성·요령성등 중국 동북지역및 하바로프스크·블라디보스토크등 러시아의 동포 교회및 선교사들을 통해 어려운 동포들에게 사랑의 쌀을 나눠 준다.

 지구촌 가족들에게 사랑을 나누는 활동은 르완다 난민돕기로 시작된다. 운동본부는 대전기독교연합회가 모금한 르완다 난민지원성금 1억원을 2월말 현지에 전달할 계획이다. 이 성금전달은 민간차원의 해외 빈민돕기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다.  

 이밖에도 운동본부는 1월말 삼성전자가 필리핀 팡카시난 국제 직업소년학교에 지원하는 컴퓨터 40대를 전달하는 역할을 맡아 지원 품목을 다양화하는 계기로 삼게 된다. 

 사랑의 쌀나누기운동은 95년 「함께 사는 사회, 함께 사는 세계」캠페인의 출범을 계기로 온 국민과 세계인들의 마음속에 깊이 새겨지는 국제적 운동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다.<홍선근기자>

◎작은 정성5년… 71억원 모여/90년 북에 1만가마 전달 민간교류 물꼬/결식아동서 비구호까지… 92년 템플턴상 수상도

 「사랑의 쌀나누기운동」은 출범후 5년간 우리 국민의 작은 정성을 모아 이웃사랑과 동포애·인류애로 승화시키는 값진 역할을 해 왔다.

 80년대 계속된 쌀풍작으로 남아도는 쌀을 우리 주위의 불우하고 소외된 이웃과 하루 4만명씩 기아로 죽어가는 지구촌의 빈민들에게 나눠주자는 소박한 뜻에서 90년 3월 시작한 이 운동은 국내와 북한동포들에게 진한 동포애를 확인케 했으며 전 세계에 「RICE OF LOVE, KOREA」로 한국인의 인류애를 심었다.

 지난 5년간 「쌀풍년을 사랑풍년으로」라는 캐치 프레이즈에 공감, 성금을 보낸 국민은 1백만명이 넘는다. 십시일반으로 모인 성금은 71억1천1백23만4천6백62원에 이른다.

 이 성금은 운동 첫해인 90년 7월 남포항을 통해 사랑의 쌀 1만가마(8억3천만원어치)를 북한동포들에게 전달, 분단이후 첫 남북민간교류의 「기적」을 이루는 토대가 됐다. 45년간의 완고한 정치·사회적 제약을 뛰어넘어 동포애를 확인시킨 이 사랑의 쌀 전달은 남북간의 민간교류의 물꼬를 트는 일대 계기가 됐다.

 그해 12월20일에는 통일벼 6천2백75가마가 필리핀에 전달됐다. 이후 사랑의 쌀은 해외 17개 지역에 26차례 전달돼 지구촌 가족들에게 한국인의 사랑을 심었다.

 국내에서는 5월5일 어린이 날을 맞아 전국 1만 3천여 소년소녀 가장들에게 1인당 40㎏의 사랑의 쌀을 나눠 주었다. 결식아동 탄광촌 이재민 장애인 사회복지시설에도 골고루 이웃 사랑이 담긴 쌀이 전달됐다. 또 서울시내 9곳에 「사랑의 쌀밥식당」을 세워 점심을 거르는 노인들의 허기진 마음까지 함께 사랑으로 채우고 있다.

 사랑의 쌀나누기운동은 국민의 폭발적인 성원에 힘입어 단순한 불우이웃돕기 차원을 넘어 「함께 나누고 사는 정신의 실천」, 「인류 공동체의 삶의 질 향상」이라는 목표아래 범국민운동으로 자리잡았다. 이에 따라 이 운동을 이끈 한경직 한국기독교총연합회명예회장에게 92년 4월 「종교계의 노벨상」인 템플턴상이 수여돼 국제적인 평가를 받았다.

 93년부터 사랑의 쌀나누기운동은 기독교계의 이웃사랑 실천운동 차원을 벗어나 우리 사회 구석구석으로 참여 폭을 넓히는 내실화를 지향하고 있다. 운동본부는 93년 서울을 비롯해 대구 창원 구미 온양 홍천등 전국 각지에서 20여차례 시민대회형식의 모금행사를 열어 지역주민들의 작은 정성을 모았다.

 지난해에는 쌀알 모양의 사랑의 쌀 저금통 15만개를 제작, 전국에 배포해 국민의 참여 의욕을 불러 일으키는 새로운 계기를 마련했다.<황상진기자>

◎이원설 운영위원장/“나눔의 정신이 곧 세계화”/범민족적 운동 생활화 최선

 『우리도 이제 사랑을 나눠 주는 민족이어야 합니다. 사랑의 쌀나누기운동은 우리 민족의 사랑의 마음을 민족 안팎에 심고 가꾸는 거족적 운동으로 지속될 것입니다』

 「사랑의 쌀 나누기운동」본부 이원설(65)운영위원장은 출범 6년째를 맞은 사랑의 쌀나누기운동은 「민족의 운동·나눔의 정신을 생활화하는 운동·북한동포를 돕는 운동」이라는 3가지 목표아래 추진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운영위원장을 맡아 「사랑의 쌀 저금통운동」을 전개, 나눔의 정신을 온 국민에게 일깨우는데 주력해 온 이위원장은 올해 한국일보사의 「함께 사는 사회, 함께 사는 세계」캠페인을 계기로 사랑의 쌀나누기를 한층 넓게 확산시키겠다는 포부로 가득 차 있다. 

 그는 『90년 쌀풍년으로 남는 쌀의 처리를 놓고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한기총(한국기독교총연합회)과 한국일보사가 국내 불우이웃은 물론 민족사상 처음으로 지구촌 가족을 돕자는 취지로 시작한 사랑의 쌀나누기운동은 우리 민족사에 전환의 계기를 마련했다고 자부한다』고 말한다.

 『고달픈 오랜 세월 외부의 도움에 의존해야 했던 우리 민족이 이제 남을 도우려는 사랑의 마음을 갖게 된 것은 민족의 정체의식까지 변화시킬 것으로 확신합니다. 이 새로운 민족 의식을 바탕으로 한 사랑의 쌀나누기를 통해 「함께 사는 세계」를 실천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위원장은 지난해 몽골과 중국 동북지방에 지원한 사랑의 쌀을 받아든 현지주민들이 감격해 하는 모습을 설명하면서 『쌀 한톨 한톨이 모인 작은 정성이야말로 우리 국민의 큰 사랑을 알리는 세계화의 징표』라고 규정했다. 기독교인 뿐만 아니라 불교도·천주교도들과 유치원생에서부터 대학생·군인등 각계 각층이 동참하고 있는 사랑의 쌀나누기는 「함께 사는 사회」정신을 회복시키고 나아가 「함께 사는 세계」를 지향하는 최적의 국민운동이라고 그는 힘주어 강조했다.<하종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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