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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통일 그날을 위한 준비/교육은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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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통일 그날을 위한 준비/교육은 이렇게

입력
1995.0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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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빛아닌 고통극복” 인식케/경제·사회적 충격 최소화/북실정 정확한 홍보 필요/학생외에 일반국민위한 프로그램 개발도 서두를때 지난해 7월 김일성사망직후 거의 집단히스테리상태에 빠진듯한 북한주민의 애도광경이 연일 TV에 비쳐졌었다. 그중 가장 충격적이었던 장면은 어린아이들이 정신없이 울부짖는 모습이었다.

 북한의 교육목표는 「사회주의 헌법」39조에 명시되어 있다. 「사회와 인민을 위해 투쟁하는 견결한 혁명가, 지·덕·체를 갖춘 공산주의적 새인간으로 키운다」는 것이 그것이다. 곧 투쟁을 위한 혁명가 양성이 북한의 교육이념이다. 『아버지』를 부르다 급기야는 혼절하기까지 하는 어린이들의 모습은 바로 북한교육의 핵심적 실체를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북한교육의 양상에 큰 변화가 없었던 반면 한국의 대북한 교육은 비교적 큰 폭의 변화를 겪었다. 전쟁이후인 50년대에는 북한과 똑같은 논리로 적개심을 고취하는 교육이 실시되었으며 60년대 들어서는 이같은 적대논리를 다소 완화, 대결과 극복의 대상으로 북한을 가르쳤고 70년대 남북대화가 시작되면서 처음으로 대화상대라는 개념이 도입됐다. 그러나 이때까지는 크게 보아 「반공교육」이라는 틀을 벗어나지 못했다. 80년대 중반이후에야 「통일·안보교육」으로 전환되면서 비로소 통일에 대해 가르치기 시작했으며 90년대 들어서 「통일교육」이 중점 교육목표로 자리를 잡았다. 내년부터 초·중·고교에 적용되는 제6차교육과정에서는 민족공동체 의식을 고양하고 합리적인 통일대비능력을 키운다는 교육목표가 명확히 제시돼 있다.  

 통일대비교육의 출발점은 우선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는 식의 막연함에서 탈피, 통일을 현실로 받아들이고 국민들에게 현재의 정세가 이미 그 과정에 진입해 있음을 인식시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통일과 관련된 국내외적 상황에 대해 정확한 시각을 키우고 북한 실상에 대한 객관적 교육을 통해 이해를 증진시키는 일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장차 통일상황에서 직면하게될 정치·경제·사회·문화등 제분야의 총체적 갈등과 혼란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통일대비교육의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꼽는다. 한국교육개발원 최영표교수는 『통일상황이 반드시 장미빛이 아니라 단기적으로는 상당한 고통을 수반할 수 있음을 분명하게 가르치고 이에 대한 정신적·현실적 준비를 시키는 일이 통일교육의 핵심』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러한 교육은 물론 학생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다양한 사회교육기회를 활용, 일반국민들에게도 시급히 인식시켜야 할 일들이다. 장혁표 부산대총장은 이를 위해 『현재 대학에 개설돼 있는 일반인 대상의 교육과정에 통일문제 강좌를 편성하고 관계당국의 협조를 통해 대학에서 일반인을 위한 통일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방안등이 고려될만하다』고 제안했다.

 이와 별도로 구체적인 교육통합을 위한 연구는 상당수준 진행돼 있다. 통일원의 정석홍 남북대화자문위원은 통일의 전단계에서 남북의 교사·학생간 교류와 협력으로 서로의 이해를 높인뒤 위원회등의 기구를 통해 부문별 단일교과서 채택, 국교과정부터의 학제통일등을 제시하고 있다.<이준희기자>

◎북한의 학교교육/모든과목 김부자신격화·주체사상·혁명과 결부

 북한의 각급학교 교육과목은 혁명전통교양과 주체사상에 근거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김일성과 김정일에 대한 신격화, 노동당에 애한 충성과 복종이 단원의 주제가 되고 심지어 「경애하는 수령 김일성원수님 어린시절」이라는 독립교과목도 설정돼 있다. 

 수학·자연과목등조차도 사상적 내용과 결부돼 있는데 예를 들면 「남조선 공장에 로동자 87명이 일하고 있었다. 자본가놈이 일감이 없다고 25명을 내쫓으면 몇명이 남는가(인민학교 2학년 산수)」따위이다.

 학습방법의 대표적인 것은 소위 「항일유격대식 학습법」인데 일정주제를 넣고 토론과 논쟁을 통해 이해하는 방식으로 우리의 주입식보다는 상당히 효과적인 교육법으로 평가받고 있다.

 53년도부터 인민학교(국민학교) 4년·고등중학교(중등반) 4년·고등중학교(고등반) 2년·대학교 4년의 4―4―2―4제 학제를 채택하고 있어 대학진학연령이 16세다. 

 또 유치원 1년과 인민학교 4년, 고등중학교 6년등 총11년제의 의무교육을 실시하고 있어 이부분에서만큼은 남한보다 앞서 있다. 남북의 교육제도를 절충, 현재 우리의 국민학교과정을 5년으로 단축하는 방식의 통일학제도 연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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