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산성 전래 토속주인 산성소주가 새해에 시판될 전망이다. 경기도 무형문화재 12호로 지정된 광주군 산성소주 기능보유자 강석필(57·광주군 실촌면 열미리 145)씨는 4백여년전부터 제조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진 45도짜리 산성소주를 국세청 허가를 받아 올 3월께부터 시판용으로 제조하겠다고 밝혔다.
조선시대때 행궁과 정2품의 지방관청을 비롯, 1천여호가 밀집해 살던 남한산성내에서 제조되던 산성소주는 쌀이나 옥수수로 만든 엿으로 맛을 내 독주이면서도 달콤한 맛이 나는등 독특한 향취로 이름이 높았다.
그러나 일제강점기때 군청이 이전하고 한국동란을 거치면서 산성소주는 명맥이 끊겼다가 최근 광주문화원이 산성소주를 가양주로 담그는 강씨를 발굴, 명맥을 잇게 됐다.
누룩과 쌀로 빚는 순곡주인 산성소주는 보름간의 숙성기간동안 엿으로 농도를 조절해 주조되는데 40도에서 80도까지 도수가 다양하며 45도일때가 가장 감칠맛이 난다고 한다.
강씨는 『어렸을 때만 해도 남한산성내 불당리에 다다르면 집집마다 산성소주를 담가 향취가 진동했다』면서 『광주군의 특산품으로 경향각지에 이름이 높았던 이 소주를 다시 만들수 있게돼 기쁘다』고 말했다.【광주=이범구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