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이장훈특파원】 체첸군과 개전이래 최대 접전을 벌이고 있는 러시아군은 30일 체첸에 항복을 촉구하는 한편 그로즈니 외곽의 대규모 정유공장과 전략 고지등에 대해 공격을 단행했다. 목격자들은 러시아 전폭기들이 이날 그로즈니 서부의 정유공장을 재차 공습했으며 강력한 폭발음과 함께 그로즈니 일대가 붉은 섬광에 휩싸였다고 전했다.
체첸관리들은 러시아 전폭기의 공습으로 정유공장에 불이 나 인근 암모니아 저장탱크로 번질 위험이 있으며 그로즈니 시민들의 주식수원인 눈이 오염돼 카프카스지역의 생태계에 재앙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러시아 지상군도 이날 그로즈니의 공장지대와 그로즈니 서부의 카르핀스키 고지에 대한 맹폭을 감행했다.
파벨 그라초프러시아국방장관은 이날 『체첸이 항복하지 않으면 병력을 그로즈니로 진입시킬 것』이라고 강조, 러시아와 무조건 협상에 나서겠다는 조하르 두다예프체첸대통령의 29일 제안을 일축했다.
한편 보리스 옐친러시아대통령은 상·하원 의원 18명으로 구성된 체첸 인권조사위원회 구성에 관한 포고령을 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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