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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신년사」 직접 읽을까/발표 형태 등 관심 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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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신년사」 직접 읽을까/발표 형태 등 관심 모아

입력
1994.12.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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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K에 방송예약 요청 주목/강성산 총리 등 대독가능성 커 김정일이 새해 북한의 최고지도자로서 첫 신년사를 어떤 형태로 발표하게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북한은 특히 30일 일본NHK에 전문을 보내 오는1월1일 상오11시부터 1시간동안  위성방송 시간예약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져 신년사를 계기로 불투명한 김정일의 위상을 다시 부각, 선전하려할 가능성이 크다.

 김일성은 생전 해마다 어김없이 12월31일이면 평양 금수산 의사당에서 당중앙위·중앙인민위·정무원연합회의를 개최, 고위당정 간부들을 집합시킨 가운데 육성으로 신년사를 발표해왔다. 이 신년사는 다음해 1월1일 상오9시 북한 방송을 통해 녹음·녹화실황으로 보도돼 왔다.

 우리측에서는 통일원과 안기부등 관계기관의 분석관들이 신정부터 출근,신년사를 녹취하며 북한 정책의 내용뿐 아니라 중계되는 육성을 통해 김일성의 건강도 짐작을 해보는 것이 또한 오랫동안의 관례였다. 94년 신년사에서는 김일성이 낭독중간에 두세차례 기침을 한 것을 놓고 의미를 따졌을 정도.

 김정일이 이번에 신년사를 직접 낭독할 경우 최고지도자로서 첫 신년사가 될 뿐아니라 그의 생애를 통틀어 공개석상에서 행한 가장 긴 연설이 될 수 있다.

 김정일은 20여년간 후계자자리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비밀연설이 아닌 공개연설로는 두세 문장이상 해본 사례가 없다는 것.

 북한은 올해에는 12월마다 개최해오던 당중앙위 전원회의,최고인민회의등 정치행사를 열지 않았으므로 신년사가 새 정책기조를 발표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가 되고 있다.

 그러나 김정일은 최고지도자로서의 첫무대를 「신년사의 대독」이라는 형태로 갈음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는게 대부분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김정일은 이미 군최고사령관의 명의로 정무원등에 명령을 발하고 있으므로 신년사도 그의 이름으로 발표될 확률이 높기는 하다. 김정일은 김일성사후 지난10월16일 1백일 추도대회,같은달 29일 단군릉 시찰, 11월2일 청류다리 시찰등 3차례 모습이 방송을 통해 내외에 보도됐으나 1백일 추도대회를 제외하고는 모두 합성사진으로 조작된 모습이었다는 분석이 많다. 따라서 이번 신년사도 최근 건강이 회복된 것으로 알려진 강성산총리등 다른 고위간부,또는 방송 아나운서가 대독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유승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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