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 레임덕·「화이트워터」 등 변수/“출마포기” 게파트 등 속마음 주목 빌 클린턴대통령이 96년 대선 재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지난 29일 백악관에서 미국 통신기자들과의 송년회견을 통해 2년후에 재출마 의사를 밝히고 『(당내에서) 도전자가 나타날지 모르지만 걱정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클린턴의 때이른 재출마 선언은 중간선거 패배이후 당내 일각에서 제기돼온 그의 출마포기나 대타지명 움직임에 쐐기를 박기위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미 오래전부터 비공식적으로는 재출마 의사를 시사해왔기 때문에 이날의 선언이 새삼스러운것은 아니다.다만 그는 이날의 회견을 계기로 지난 11월 중간선거에서의 치욕적인 패배로 인한 아픈 기억을 뒤로하고 새해부터는 96년을 향한 대권준비에 본격적으로 나설 의향을 공식화한 것이다.
워싱턴의 정치분석가들은 클린턴의 인기가 바닥을 맴돌고 있기는 하지만 현재 시점에서 그를 능가하는 민주당내 후보는 찾아보기 힘들다는데 대체적으로 일치된 견해를 보이고 있다.
이들은 그러나 클린턴이 내년 상반기중 공화당의 지배하에 놓이게될 의회와의 정국 주도권 쟁탈전에서 「레임덕」현상에 휘말릴 경우 재출마를 포기하라는 거센 압력에 직면하게 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 경우 클린턴에 대한 첫번째 도전자로는 리처드 게파트 차기 하원 민주당원내총무가 손꼽힌다.
지난 88년 대선에 출마했던 게파트의원은 중산층 근로자들 가운데 탄탄한 지지기반을 다져놓고 있다. 그는 『96년 대선에서 클린턴의 재선을 확신한다』면서 항간의 출마준비설을 일축하고 있다. 그러나 92년에도 출마를 심각히 고려했던 그가 그동안 백악관 입성의 꿈을 완전히 포기했다고 믿는 사람은 드물다.
민주당내의 또다른 대권 후보로는 보브 커리 네브래스카주 출신 상원의원과 앨 고어부통령등이 거론된다.
이들 가운데 커리의원은 중간선거 직후 TV회견을 통해 출마 포기의사를 밝힌바 있다. 고어부통령도 클린턴 재추대 의사를 분명히하고 있다. 이렇게 보면 96년 후보 지명전에서 클린턴의 재지명은 거의 확실하다.
하지만 공화당과의 힘겨운 정책대결을 눈앞에 두고있는 클린턴은 화이트워터 사건이나 성추문 사건에 관한 공판등으로 집권 후반기를 절름발이 대통령으로 지내게될 가능성이 높다.
이같은 시나리오를 믿고있는 분석가들은 96년 민주당의 대통령후보 지명전을 게파트, 고어, 커리등의 3파전으로 압축해놓고 있다.
비록 클린턴이 당내의 도전을 물리치고 재출마에 성공한다고 하더라도 그의 재선이 가능할지는 여전히 미지수이다.
미국의 저명한 정치 분석가인 윌리엄 슈나이더는 『클린턴은 민주, 공화 양당 후보가 대결하는 2파전일 경우 근소한 표차로 패배할 것이나 3파전이 되면 간신히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워싱턴=이상석특파원>워싱턴=이상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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