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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아르헨/파라과이/우루과이/남미 4국공동시장 1일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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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아르헨/파라과이/우루과이/남미 4국공동시장 1일 출범

입력
1994.12.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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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2억 거대블록… 관통운하 건설계획/자동차·철강·농산물 상호협력체제 추진/한국수출에 단기적 타격 예상 브라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파라과이등 4개국간에 상품 자본 서비스 노동의 자유로운 이동을 보장하는 남미공동시장(MERCOSUR)이 95년1월1일부터 정식 출범한다.

 남미의 최대 라이벌인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오랜 반목을 청산하고 인접국인 우루과이와 파라과이를 동참시켜 경제성장을 촉진시킬 목적으로 창설한 남미공동시장은 2억의 인구, 1천2백만㎢의 면적, 역내총생산(GDP기준) 7천4백억달러 규모의 거대한 경제블록이다.

 85년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간에 맺어진 「이과수선언」을 모태로 91년 아순시온 조약에서 기본방향이 정해졌으나 각국간 이해가 상충돼 한때 출범 자체가 불투명했던 남미공동시장은 지난 17일 4개국 정상이 기본의정서에 서명함으로써 예정대로 95년1월1일 출범이 확정됐다.

 회원국들은 그간 견해차가 가장 심했던 역외공동관세(TEC) 문제에 대해 9천개 품목중 85%(7천6백50개 품목)는 20%까지의 공동관세를 부과하고 나머지 품목들은 일단 부과를 연기키로 합의했다. 회원국 상품의 역내이동은 원칙적으로 자유이동및 무관세로 하나 일부품목은 당분간 제외키로 했다.

 남미공동시장이 돛을 올리게 됨에 따라 역내 교역규모는 훨씬 늘어날 전망이나 비회원국들의 대MERCOSUR 통상은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남미공동시장은 특히 역내를 관통하는 대운하(하이드로 비아)와 장거리 육상로(메르코에스트라다)를 건설, 산업동맥화할 계획을 추진중이다.

 94년 현재 이들 4개국의 연간 교역규모는 총1백억달러이며 전체교역 대비 역내교역 비율은 10%로 미미하다. 그러나 90년 역내교역이 35억달러에 불과했다가 지난 4년간 3배가량 늘어난 점과 유럽연합(EU)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등 다른 경제블록들의 역내 교역비율이 36∼59%에 이르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남미공동시장의 역내교역규모도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남미공동시장은 또 회원국들의 산업구조를 상호 협력체제로 전환할 경우 대외경쟁력이 크게 강화될 전망이다. 특히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은 자동차 철강 컴퓨터 기계 석유화학 항공기분야에서 이미 상당한 생산능력을 보유, 상호보완체제를 갖출 경우 무시할 수 없는 저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세계 농축산물 시장에서도 강력한 힘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4개국은 세계 농축산물 생산량중 밀의 경우 55%, 콩 29%, 콩기름 28%, 쇠고기 13%를 차지하고 있어 앞으로 카르텔을 형성할 경우 엄청난 위력을 갖게 된다.

 대한무역진흥공사의 상파울루주재 임의수 무역관장은 『남미공동시장 출범은 단기적으로 이 지역에 대한 우리나라의 수출에 타격을 줄 것』이라며 현지투자 및 시장구조에 맞는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는등 중장기 계획을 세워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상파울루=김인규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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