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10명중 6명이 자신을 중간층이라고 생각하고, 또 자녀가 부모세대에 비해 사회적 지위가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는 「94년 사회통계 조사」결과가 나왔다. 통계청이 실시한 그 조사 결과는 여러가지 불만스러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가 희망속에서 활기차게 뻗어나가는 사회란 것을 말해준다. 「중간층」의 개념이 무엇인가,자신을 중간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중에서 과연 몇퍼센트가 참다운 중간층이겠는가 라는 논의가 있지만, 일단 자신을 중간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60.4%에 이른다는 것은 좋은 현상이다. 사회계층을 따질 때는 소득·재산·교육·직업·사회의식·문화의식등이 모두 잣대가 되지만, 이 조사에서 자신을 중간층이라고 응답한 사람들은 대부분 「경제수준으로 볼때 중간정도는 될 것」이라는 뜻에서 그렇게 대답했으리라고 짐작된다.
그 항목에서는 자신이 상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1.4%,하층이라는 대답이 38·2%로 나타났다. 자신이 하층에 속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10명중 4명꼴이라는 것은 결코 낮은 수치가 아니다. 그러나 그들중 절반 정도는 노력하면 신분상승의 가능성이 있다고 믿고 있다.
부모보다 자식의 사회적 지위가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60.3%, 자신의 세대에서 신분상승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45.8%였다. 신분상승의 가능성에 대한 긍정적인 대답은 전문관리직 64.1%, 기능노무직 58.3%로 차이가 나지만 심각한 차이는 아니다.자신을 하층이라고 응답한 사람중 자식세대의 상승가능성에 긍정적인 사람은 52%, 자신의 세대에 상승가능성이 있다는 사람은 36.9%로 평균치보다 낮지만,역시 심각한 차이라고 볼수는 없다.
우리가 이정도로 자기자신과 사회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하게된 것은 경제발전의 덕택이다. 경제발전의 과정에서 부의 편재·불로소득·부패를 막지못하는등 문제가 있었고, 성수대교 붕괴가 상징하는 고속 부실성장의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으나, 자기 세대에서 경제발전을 이룩하여 빈곤에서 탈출했다는 자신감과 누구든 노력하면 더나은 미래를 설계할수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갖게 됐다는 것은 무엇과도 비교할수 없는 든든한 저력이다.
많은 사람들이 신분 상승의 꿈을 꾸고, 그것을 향해 노력하고, 노력하는 만큼 기회를 잡을수있는 사회야말로 세계화의 거센 물결속에 살아남을 수 있는 사회다. 우리는 계속 자기 성취의 꿈 신분상승의 꿈을 북돋우고, 장애물들을 제거해나가야 한다. 1994년은 계속 터지는 대형사고들속에 자기혐오에 빠진 한해였지만, 1995년에는 다시 꿈꾸고 땀흘려야 한다. 「94년 사회통계조사」는 우리들속의 저력을 확인시켜 준다.<편집위원>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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