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모집학과 51%·모집인원 32% 미달/전기전형 경쟁률 당초보다 낮아질 전망 27일 마감된 95학년도 대입 특차전형 원서접수 결과 총 50개대학중 38개교의 6백56개학과가 미달된 것으로 최종집계됐다.
미달학과는 전체 모집학과 1천3백6개과의 51%에 해당하고 미달인원은 총 7천8백22명으로 당초 모집인원 2만4천8백70명의 32%를 차지한다.
실제 모집인원이 1만7천48명으로 줄어들어 이번 특차전형의 평균 실질경쟁률은 2·7대1로 높아졌다. 지난해의 실질 경쟁률은 4.7대1이었다.
올해 특차전형의 대량 미달상황은 내년 1월의 전기전형에도 미묘한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특차전형에서 흡수치 못한 미달분 7천8백22명의 정원이 전기전형으로 이월되므로 미미하나마 경쟁률이 낮아지게 되는 것이다. 지난해 수능시험 응시자의 지원율 62.7%를 적용, 95학년도 대학지원자를 환산하면 49만1백61명이 되는데 이중 특차 모집인원을 뺀 인원을 전기전형의 당초정원과 특차미달정원을 합한 수치로 나누면 전기전형의 평균경쟁률은 대략 2.18대1이 된다. 특차정원이 모두 소화됐을 경우를 가정한 당초의 전기경쟁률은 2.23대1이었다.
한편 이번 특차전형의 지원결과에 따라 내년 각대학의 특차전형 실시방향에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에 이어 이번 원서 접수에서 수험생들의 학과별 선호도 편중현상이 한층 심해졌기 때문이다. 대량 미달사태가 빚어진 서울의 일부 중하위권대학과 지방대학에서도 의예·약학등 안정된 직종과 직결되는 인기학과는 예외없이 높은 경쟁률을 보였으며,이밖에 첨단공학 관련학과 연극영화등 특성학과에도 지원자들이 몰리는 현상이 일어났다.
이에 따라 단지 특차 전형학과를 확대하면 우수학생을 확보할 수 있으리라는 대학들의 기대는 빗나간 셈이 됐다.
또 특차전형은 당락에 대한 수험생들의 심리적 부담이 그만큼 덜한만큼 대체로 소신지원이 가능하므로 대학에 대한 선호도가 뚜렷이 반영되는 결과를 낳았다. 결과적으로 이번 특차전형을 통해 각 학과와 대학의 일반적 선호도가 드러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대학이 적절한 지원자격기준 책정에 실패함으로써 수험생의 외면을 자초한 경우도 많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뜻밖의 부수적 성과로 각 대학이 스스로의 위상을 솔직하게 점검해보는 계기가 됐다는 것이 대학관계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이준희기자>이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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