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비 17% 상승·신기록 17개/“우선주 폭락·작전주 폭등 “희비”/새해 1,000∼1,400 예측속 대폭락 경고도 28일로 폐장된 올해 주식시장은 종합주가지수가 1,027로 마감, 연초인 1월3일의 8백79에 비해 약17% 상승했다. 지난해 상승률(27.7%)에는 못미쳤지만 그래도 남미를 제외한 세계 각국의 주식시장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또 5년5개월만에 종합주가지수가 「1,000고지」에 올라서는 기념비적인 사건이 있었고 사상최고가 17개나 양산됐다.
그러나 일반투자자들이 많이 가지고 있는 우선주의 주가는 반토막으로 폭락한 반면 「꾼들」이 「작전」을 벌인 종목들은 터무니없을 정도로 폭등하는등 불의도 창궐했다. 올들어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10대종목 모두가 일부 투자자들이 불공정한 방법으로 주가를 실제 기업가치보다 부풀린 작전주로 분류되고 있다. 한마디로 작전에 웃고 작전에 운 것이다.
한편 대부분 증권사들은 새해 주식시장이 『좋다』라고 장밋빛 전망을 했다. 그 근거로 경기확장세 지속, 종합과세 96년 실시, 외국인투자한도 추가 확대등을 제시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복병이 의외로 많다』며 경계론 내지 비관론을 펴기도 한다.
지난해 주식시장이 89년4월이후 3년 가까이 계속됐던 긴 침체의 터널에서 탈출, 대세상승세로 반전한 양적 성장의 해였다면 올해는 여기에 질적 변화까지 발생한 한해였다. 미국등 선진국의 돈값(금리) 추이나 주식시장 변화에 우리나라 주식시장이 반응하는 속도나 강도가 훨씬 빠르고 강해졌다. 주가의 국제적 동조화가 뚜렷하게 나타난 것이다. 또 기업인수·합병(M&A)으로 기업도 상품처럼 사고 팔 수 있고 여차하면 탈취할 수도 있다는 의식이 고조되었다.
올해 주식시장은 크게 4개 국면으로 대별할 수 있다. 정부의 3차례에 걸친 증시안정책과 은행을 필두로 한 기관투자자들의 「사자공세」로 업치락뒤치락하던 종합주가지수가 연초수준으로 되돌아온 것이 1국면이라면 2국면은 5월중순부터 8월말까지 종합주가지수가 9백20안팎에서 횡보한 것이다. 이후 경기확장과 상장기업의 상반기 경영실적 대폭호전, 96년부터 종합과세를 시행하겠다는 재무부발표등에 힘입어 9월16일에 1,000을 돌파한데 이어 11월8일에는 1,138로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한국통신주식 공개입찰이후 통화긴축에 대한 우려등으로 자금시장이 꽁꽁 얼어붙은데다 『주식공급물량이 너무 많은 것같다』는 걱정까지 겹쳐 하락세가 연말까지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한국이동통신이 한때 65만9천원까지 폭등하기도 했고 전체 상장주식의 연간 거래대금이 지난해말 1백69조여원에서 2백29조여원으로, 전체 주식의 값을 합친 시가총액은 1백12조여원에서 1백51조여원으로 늘었다.
한편 새해 주식시장에 대해 대우 대신 제일등 상당수 증권사들은 『종합주가지수는 1,000∼1,400이 될 것이다. 내수관련주 우량주 M&A관련주가 유망하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주식공급물량이 많고 세계적으로 돈이 주식보다 채권으로 쏠리고 있고 국내 땅값도 꿈틀댈 조짐을 보이고 있어 대폭락했던 89년의 재판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하는 전문가들도 있다.<김경철기자>김경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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