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조직개편에 따른 정부인사는 지난23일의 개각에이어 차관급과 1급 및 2·3급의 인사가 신속히 연쇄적으로 이뤄짐으로써 일단 부이사관급이상의 고위직은 새 진용이 짜여진 셈이다. 앞으로 서기관급이하의 직급까지도 서둘러 인사를 매듭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 정부의 최대 현안은 혁명적이라할 정부조직개편이 가져온 공무원조직에의 태풍을 하루빨리 진정시켜 행정·국정의 정체를 조속히 타개하는 것이다. 단순히 복지안동, 복지부동으로 시사돼온 정체성의 탈피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김영삼대통령은 국정2기의 활기찬 발진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정부조직개편과 그에따른 행정부 개편인사는 모두가 획기적이다. 조직개편은 예상을 뛰어 넘는 수준의 과감한 축소조정이었다면 인사는 사실상 「세대교체」다. 그런 의미에서 2중의 개혁같은 것이다.
인사는 장관급의 경우 자리바꿈이 많은 기성의 선택이었으나 차관급과 1급에서는 세대교체의 특성이 두드러졌다.
특히 조직개편이 집중적으로 이뤄진 경제부처에서 그렇다. 압축성장이 이륙단계에 있던 68, 69년 행시에 합격했던 6,7회들이 우후죽순식으로 차관과 1급에 무더기로 부상한 것이다. 지난26일 단행된 차관급 22명중 8명이 이들이다. 정부조직개편이후 「빅3차관」으로 지칭되는 총리행정조정실장, 공정거래위원장, 재정경제원차관자리가 이들의 몫이 됐다.
6,7회들은 또한 재경원, 통상산업부등 각 경제부처에 차관보·기획관리실장등 1급으로 상당수가 포진하고 있다. 이들은 동기생들이 45, 55명이나 됐고 상당수가 경제기획원등에서 성장했던것이 오늘날과 같은 집단부상에 이르게됐다. 김영삼대통령의 앞으로의 경제정책은 이들에 의해 운영되게 됐다.
이들은 하나같이 지난30년동안의 압축성장기에 일선실무자로 부터 출발, 한국경제와 더불어 같이 성장해온 세대다. 국제경쟁력강화, 세계화의 성패는 사실상 이들에게 달려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인사에서는 경제부처뿐 아니라 경찰간부진도 대폭 물갈이 됐다. 또한 외무부도 지금까지 대통령의 정치적 임명직처럼 돼온 미국·일본·유엔주재대사를 직업외교관으로 채웠다. 직업외교관 개화시대를 되찾았다.
새 진용의 새정부가 세계화, 지방화, 남북교류, 경제안정및 경쟁력강화등 김대통령의 4대과제에 역동적으로 대처해 줄 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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