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 세금 4백억 깎아준다/재경원/인수 경남기업 부실채권 손비인정

　재정경제원은　(주)대우(대우)가　계열사인　경남기업으로부터　인수받은　1천3백억원규모의　부실채권을　손비로　인정,　세금감면혜택을　주기로　한　것으로　27일　알려졌다.　이에　따라　대우는　4백억원규모의　법인세를　감면받을　전망이다.　산업합리화조치에　의하면　부실채권　인수업체는　매년　균등하게　부실채권을　상각해야　세금감면혜택을　받도록　돼　있으나　해외건설　부실업체인　경남기업의　5천억원규모　부실채권을　떠안게　되는　대우의　경우　주거래은행인　외환은행과　부실규모를　놓고　6년여간　지속된　분쟁이　올해　타결됨에　따라　한꺼번에　1천3백억원의　거액부실채권을　상각하게　됐다.

　이에　대해　일부에서는　엄밀히　따지자면　규정상　세금감면혜택을　줄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으나　세제실과　금융정책실의　내부의견을　검토한　결과　추가적인　신규혜택이　아니라고　보고　세금감면을　허용하기로　했다.　대우는　지난　87년　경남기업을　인수했으나　은행측과의　이견으로　부실채권규모를　줄이지　못해왔다.<홍선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