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청【도쿄=이창민특파원】 일본의 무라야마(촌산)정권이 추진하고 있는 행정개혁의 일환인 특수법인통폐합문제와 관련, 장관과 대립해 문제발언을 한 일본과학기술청 아다라시(신)관방장이 27일 전격 경질됐다.
아다라시관방장은 지난 24일 기구통폐합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각료협의회에 참석하려는 다나카 마키코(전중진기자)과학기술청장관에게 통폐합의 대상이 되는 기구의 구체적인 이름을 들지 말 것을 요청하면서 『행정기구가 장관의 소유물이 아니라 공기임을 명심해 발언하라』는 협박성 발언을 한 것이 폭로돼 물의를 일으켰다.
관료의 인사권을 갖고 있는 무라카미(촌상)과학기술청 사무차관은 기자회견을 통해 『장관의 지시나 본인의 의사표시는 없었으나 28일 통산성의 인사가 예정돼 있는 만큼 물의를 빚은 아다라시관방장을 이동시키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과학기술청 산하에는 일본원자력연구소, 핵연료개발사업단, 우주개발사업단, 이·화학 연구소등 6개의 특수법인이 있는데 일본정부의 기구축소방침에 따라 통폐합이 불가피해 지면서 관료들과 직원들의 반발이 거셌다.
장관과 직업관료의 정면충돌이란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불러일으킨 이번 사건에서 정치인인 장관이 일단 승리함으로써 기구축소와 통폐합등 행정개혁을 서두르고 있는 무라야마정권의 움직임은 더욱 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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