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만 헤세, 라이너 마리아 릴케, 베르톨트 브레히트, 프란츠 카프카, 토마스 만, 하인리히 뵐, 에리히 케스트너, 쿠르트 쿠젠베르크 등 독일 문학의 대가들이 펼치는 동화의 세계. 전래 동화가 아닌 창작 동화여서 작품 각각의 색깔과 소재가 다채롭고 내용도 서로 판이하다. 작가 특유의 문학관과 인생관, 사회관 등 개성을 비교하며 볼 수 있다. 34편 동화 중 케스트너의 「행복에 대한 동화」는 희망과 상상의 세계에 대한 믿음이 삶을 얼마나 밝고 든든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깔끔한 일화. 삶에 지친 젊은이가 세가지 소원을 들어주겠다는 노인을 만났다가 두가지 소원을 헛되이 써버리고 만다. 마지막 소원 하나를 남겨놓은 젊은이는 결국 당장 말만 하면 실현될 수 있는 그 소원 하나를 마음 속 깊이 간직한채 희망의 의미를 깨닫고 흔들림 없이 살아간다.
헤세는 자신의 글쓰기 체험에 대해 이야기하고 카프카는 법률학도답게 환상적인 사건을 내놓으며 법과 인간의 문제를 냉철하게 제시한다. 「못생긴 작은새」(베르너 하이두체크)는 못생긴 작은새의 노랫소리가 다른 모든 새들을 구한다는 줄거리를 통해 편견을 깨뜨리고 있다. 김재혁옮김. 책세상간·6천원<김병찬기자>김병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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